“가뭄이 들고 물난리가 와도 버텨왔던 농사를 희망근로사업이 시작되면서 포기해야 할 지경이 됐습니다.”
대전시 유성구에서 버섯을 재배하는 임 모 씨는 “희망근로사업 이후 모든 농촌에 사람이 없어 난리”라며 “인근의 쌈 채소 농가들 가운데 1/3은 수확할 인력을 구하지 못해 올 여름 수확을 거의 포기한 것 같다”고 한탄했다.
희망근로사업 시행 이후 농촌이 심각한 인력난을 겪고 있다.
많은 수작업이 요구되는 농사일에 그 동안 노동력을 제공하던 농업 경험자는 물론 다른 인력까지 모조리 희망근로사업으로 몰리면서 한창 바쁠 충청지역 농촌에 인력공급이 거의 끊기는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특히 버섯과 쌈 채소, 방울토마토, 고추 등 많은 노동력이 요구되는 근교농업은 인력을 구하지 못해 발만 구르고 있는 상태다.
대전 인근에서 시설재배를 하는 이 모 씨는 “예전에 일당을 받고 일을 돕던 사람들까지 모두 쉬운 희망근로사업만 하려고 한다”며 “이르면 다음주부터 고추를 따야하는데 도저히 사람을 구할 길이 없다”고 토로했다.
농민들은 희망근로사업 직후부터 인력난에 허덕이다 못해 지자체와 유관기관에 대책을 요구, 일부 기관에서 희망근로사업 인력을 농촌으로 보내기도 했지만 사정은 더욱 악화됐다고 입을 모았다.
노동 강도의 현격한 차이와 일당 문제를 비롯, 그동안 상대적으로 쉬운 일을 접한 사람들이 아예 농사일을 포기하고 있다는 것.
평소 늦어도 오전 8시 전에 일을 시작하던 농민 백 모 씨는 9시에 대전시내를 직접 찾아가 희망근로사업 참가자들을 데려와야 하고, 곧 세참에 점심식사, 다시 오후 참을 먹고 5시가 되면 이들을 다시 집으로 태워 주느라 할 일마저 못하고 있다.
게다가 백 씨는 희망근로사업 인력을 제공받는 대가로 이들에게 제공될 일당의 30%를 부담하고 더불어 상품권을 현금으로 교환해줘야 한다.
백 씨는 “희망근로사업 시행 이후 일도 못하고, 돈은 돈대로 들고, 더 바빠지기만 했다”며 “일부 참가자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천천히 하라’, ‘쉬자’ 등으로 분위기를 주도해 요령만 피우다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농가에서 이 같은 일이 벌어지면서 농민들은 현실적인 대안을 요구하고 있다.
농민단체 관계자는 “시행 이전부터 농번기에 심각한 농촌 인력난을 초래할 것이란 수많은 지적에도 불구, 정부가 책임없는 전시행정을 강행하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고 “농촌 희망근로사업 임금의 차별화 등 실질적인 성과를 거둘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주장했다.
이재형 기자 1800916@cctoday.co.kr
대전시 유성구에서 버섯을 재배하는 임 모 씨는 “희망근로사업 이후 모든 농촌에 사람이 없어 난리”라며 “인근의 쌈 채소 농가들 가운데 1/3은 수확할 인력을 구하지 못해 올 여름 수확을 거의 포기한 것 같다”고 한탄했다.
희망근로사업 시행 이후 농촌이 심각한 인력난을 겪고 있다.
많은 수작업이 요구되는 농사일에 그 동안 노동력을 제공하던 농업 경험자는 물론 다른 인력까지 모조리 희망근로사업으로 몰리면서 한창 바쁠 충청지역 농촌에 인력공급이 거의 끊기는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특히 버섯과 쌈 채소, 방울토마토, 고추 등 많은 노동력이 요구되는 근교농업은 인력을 구하지 못해 발만 구르고 있는 상태다.
대전 인근에서 시설재배를 하는 이 모 씨는 “예전에 일당을 받고 일을 돕던 사람들까지 모두 쉬운 희망근로사업만 하려고 한다”며 “이르면 다음주부터 고추를 따야하는데 도저히 사람을 구할 길이 없다”고 토로했다.
농민들은 희망근로사업 직후부터 인력난에 허덕이다 못해 지자체와 유관기관에 대책을 요구, 일부 기관에서 희망근로사업 인력을 농촌으로 보내기도 했지만 사정은 더욱 악화됐다고 입을 모았다.
노동 강도의 현격한 차이와 일당 문제를 비롯, 그동안 상대적으로 쉬운 일을 접한 사람들이 아예 농사일을 포기하고 있다는 것.
평소 늦어도 오전 8시 전에 일을 시작하던 농민 백 모 씨는 9시에 대전시내를 직접 찾아가 희망근로사업 참가자들을 데려와야 하고, 곧 세참에 점심식사, 다시 오후 참을 먹고 5시가 되면 이들을 다시 집으로 태워 주느라 할 일마저 못하고 있다.
게다가 백 씨는 희망근로사업 인력을 제공받는 대가로 이들에게 제공될 일당의 30%를 부담하고 더불어 상품권을 현금으로 교환해줘야 한다.
백 씨는 “희망근로사업 시행 이후 일도 못하고, 돈은 돈대로 들고, 더 바빠지기만 했다”며 “일부 참가자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천천히 하라’, ‘쉬자’ 등으로 분위기를 주도해 요령만 피우다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농가에서 이 같은 일이 벌어지면서 농민들은 현실적인 대안을 요구하고 있다.
농민단체 관계자는 “시행 이전부터 농번기에 심각한 농촌 인력난을 초래할 것이란 수많은 지적에도 불구, 정부가 책임없는 전시행정을 강행하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고 “농촌 희망근로사업 임금의 차별화 등 실질적인 성과를 거둘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주장했다.
이재형 기자 1800916@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