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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시 중구 우리들공원에 설치된 지중변압기 4기가 문화예술의 거리를 잇는 통로에 설치돼 미관을 해치는 등 시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홍성후 기자 hippo@cctoday.co.kr | ||
8일 대전시 중구, 한국전력공사, 대전 중구 문화예술의거리상인연합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완공, 문을 연 우리들공원(대전 중구 대흥동, 옛 중구청 부지)이 운영 7개월 만에 주변 상인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대전 중구청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구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지난 2007년 12월 민자 135억 원을 투입, 우리들공원을 조성해 상설 야외공연장과 벽천시설 및 지하 3층 규모에 355면의 대형 주차장 시설을 구축했다.
문제는 공원과 문화예술의 거리를 잇는 중앙통로에 한전이 지난해 지중변압기 4기를 설치하면서 불거졌다.
이 변압기는 가로와 세로 모두 1m를 넘고, 기존 높이에 화단까지 감안하면 2m가 넘는 대형 인공벽으로 공원과 주 거리의 시야를 방해하는 것은 물론 야간에는 얌체 시민들의 야외 화장실로 이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135억 원이 넘는 돈이 투입돼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초석으로 작용해야 할 공원이 야간에는 에너지 절약이라는 구호 아래 가로등이 꺼진 상태로 운영되면서 청소년들의 탈선장소로 변질됐다는 것이 주변 상인들의 공통된 주장이다.
인근의 한 상인은 "공원이 설계 당시부터 시민이나 주변 상인들의 의견 수렴없이 조성되면서 변압기나 차량 이동로 등 각종 문제점들이 불거지고 있다"며 "현재 공원 내 공연장에서 어떤 공연이나 퍼포먼스를 진행해도 인공벽에 가로막혀 보이지 않아 상권 활성화가 요원해졌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이에 대해 한전 관계자는 "지중변압기 설치 당시 구청이 지정한 장소에 설치했을 뿐”이라며 “지금이라도 구에서 요구하면 옮길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중구청 관계자는 "원 설계 당시 주변 상인들의 의견을 청취해 공연장 뒤편에 변압기를 이전·설치해 줄 것을 한전 측에 요청했지만 한전이 '유지·보수가 어렵다'는 논리로 현 위치에 설치했다"며 "한전에 제3의 장소로 이전 설치할 것을 요구하겠다"고 말해 두 기관의 책임 떠넘기기는 계속되고 있다.
박진환 기자 pow17@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