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실화해위원회가 공개한 공주 상왕동 민간인 집단희생자 발굴 현장. 진실화해위 제공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위원장 안병욱)는 '충남 공주시 상왕동(왕촌) 유해발굴 현장설명회'를 9일 오전 11시 발굴 현장에서 개최한다.

진실화해위는 지난달 12일 개토제를 시작으로 공주시 상왕동 29-19번지 일대에 대한 발굴작업을 벌인 결과 3개의 구덩이에서 228구 이상의 유해가 발굴됐다고 8일 밝혔다.

또한 민간인을 사살하는데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M1소총의 탄피 236개와 탄두 53개M 카빈소총 탄피 32개와 탄두 4개, 45구경 소총 탄두 3개 등이 함께 발굴됐으며, 단추 171개, 안경 1개, 기타 철제류 등 유품이 함께 발견됐다.

출토된 유해들은 머리뼈에서 보이는 총상과 탄두 및 탄피 등이 발견된 위치로 볼 때, 주로 가까운 거리에서 M1소총과 카빈소총에 의해 사살된 것으로 추정되며, 45구경 탄두가 발견된 점으로 미뤄 확인사살이 이뤄졌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발굴 당시 유해 대부분은 구덩이 양쪽 벽을 향해 두 줄로 무릎을 꿇은 상태에서, 손이 뒤로 묶여 있거나 일부는 목뒤로 깍지를 낀 자세로 발굴됨으로써 희생자들이 살아있는 상태에서 구덩이 속으로 들어갔으며, 이후 총격이 가해졌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됐다.

희생자들은 모두 남성으로, 치아의 발치 정도로 살펴볼 때 대부분 20대 이상으로 여겨지고 있다.

발굴된 유해는 앞으로 진실화해위원회가 지정한 감식소인 충북대 유해감식센터에서 정밀감식을 실시, 최종 결과를 오는 12월경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공주 상왕동 유해발굴은 '공주형무소 재소자 사건' 및 '공주지역 국민보도연맹 사건'에 대한 조사차원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1950년 7월 중순경 당시 공주형무소에 수감 중이던 재소자와 국민보도연맹원 수백 명이 국군과 경찰에 의해 집단희생 된 후 상왕동 등지에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공주=이성열 기자 lsyy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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