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전우용 기자 yongdsc@cctoday.co.kr  
 
한국농어촌공사(사장 홍문표)의 복심저수지는 인근에 복심이란 지명이 없는데도 복심저수지란 이름이 붙었다.

부여에 거주하는 주민들 중 상당수도 왜 복심지라는 이름이 붙여졌는지 잘 알지 못한다.

이 저수지는 현재 부여군 충화면 복금리와 만지리에 걸쳐 있지만 과거 행정구역 개편 전에는 임천군 가화면 복심리에 속했다. 복심리와 상금리가 복금리로 합병된 것이다.

그래서 없어진 당시 지명이 저수지 이름에만 남아있게 됐다.

복심저수지란 이름 외에 '충화저수지' 혹은 '만지저수지'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반산저수지에 이어 부여지역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의 저수지다.

▲농업용수 기능

복심저수지는 지난 29년 축조를 시작해 30년 준공됐다.

만수면적이 86.7㏊인 이 저수지는 총 저수량이 317만t에 이른다.

노고산 자락인 충화면 만지리, 복금리, 천당리, 지석리, 팔충리 등 1785㏊를 유역으로 하는 이 저수지는 충화면 만지리, 팔충리, 지석리, 천당리와 임천면 발산리, 만사리, 구교리 등 479㏊에 물을 공급한다.

저수지가 처음 축조됐을 때는 멀리 금강 변까지 물을 공급했지만 지난 2000년 금강변에 양수장이 준공된 이후 강과 인접한 농토는 금강 물을 끌어들여 사용하게 됐다.

그래서 처음보다 수혜면적이 대폭 줄어들었다.

하지만 수혜지가 줄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복심지는 오는 2012년까지 218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둑 높임사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저수량을 늘려 인근 하천의 유지용수로 사용하기 위해서다.

그 동안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기능만 수행하던 복심지는 인근 하천의 유지용수를 공급하는 기능을 더하게 됐다.

복심지의 물을 받아 사용하는 지역은 여름 동안 벼농사를 짓고 겨울이 되면 비닐하우스를 설치해 멜론과 수박, 토마토 등을 재배한다.

그래서 복심지의 물은 더욱 값지게 이용된다.

명품 브랜드로 정착한 '굿뜨래' 농작물들 상당수가 복심저수지 물로 농사를 짓는다.

복심지는 지난 2006년부터 3년 동안 37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수리시설 개보수사업을 펼쳤다.

하류 지역민들을 재해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비상수문을 설치하고 여수토를 재설치 했다.

이렇게 보수를 마쳐 저수지의 활용도가 더욱 커졌다.

▲관광 휴양 기능

복심지는 순수하게 농업용으로 축조됐다.

그래서 농업용 외에 별다른 사용법은 없다.

한 때 낚시가 허용되기도 했지만 수질을 지켜내기 위해 지난 2004년부터 낚시를 불허하고 오로지 농업용으로만 사용하고 있다.

이 저수지는 수혜지 쪽으로 연결되는 제당 밑 하류 쪽만 일부 평지가 조성돼 있을 뿐 삼면이 빼곡히 깊은 산으로 둘러싸여져 있다.

주변에는 음식점도 한곳 없다.

소름이 돋을 정도로 너무나 고요한 이 저수지는 인적도 드물다.

저수지 둘레를 크게 돌 수 있는 순환도로가 개설돼 있지만 일부러 관광객들이 찾을 정도는 아니다.

사람의 발걸음이 적다보니 새들의 낙원을 이뤄 고니와 청둥오리가 집단 서식한다.

복심지는 아직 별다른 개발이 돼있지 않은 저수지다.

그러나 앞으로 남쪽으로 6㎞가량 떨어진 가화저수지와 연계해 휴양지를 만드는 방안이 구상되고 있다.

그러나 최대한 인위적 개발을 자제하고 친환경적인 개발을 한다는 것이 기본 구상이다.

우선은 복심지와 가화지를 등산로로 개설하는 사업이 추진될 전망이다.

양 저수지를 등산로로 이어주는 사업과 더불어 가화저수지 인근에 계백장군 무예촌을 조성하는 사업이 추진될 예정이다.

계백장군 무예촌이 조성되는 지점은 드라마 '서동요' 세트장이 설치돼 있는 바로 옆이다.

이들 시설이 들어서면 자연환경을 최대한 살리는 가운데 편히 쉬었다 갈 수 있는 목가적 휴양지가 조성될 전망이다.

복심지에서 부여 시가지까지는 대략 18㎞로 이동하는데 20분가량이 소요된다.

충화면소재지에서는 5분이면 다다를 수 있다.

아직은 별다른 개발이 안 된 상태지만 앞으로는 등산객들이 저수지에서 저수지를 연결하는 환상의 등산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백제역사재현단지 개발을 비롯한 각종 개발 호재가 산재한 부여는 앞으로 엄청나게 많은 관광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복심저수지도 관광부여의 변신에 한축을 담당하게 될 전망이다.

김도운 기자 ojae@cctoday.co.kr

사진=전우용 기자 yongds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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