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지역에서 굵직굵직한 대형공사를 벌이고 있는 외지 종합건설업체들이 지역 업체에 일감을 주지 않는 구태를 여전히 버리지 않고 있어 지역경제 활성화에 역행하고 있다는 비난이 거세다.

6일 대한전문건설협회 충남도회에 따르면 도회는 지난달 18일부터 23일까지 지난해 6월 이후 1만㎡ 이상의 공동주택 및 일반건축물, 산업단지 사업승인, 건축허가된 외지 종합건설업체들의 건설현장 10곳을 대상으로 지역업체 하도급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역업체 참여가 전무한 현장이 무려 9곳이나 됐다.

그나마 지역업체가 하도급으로 참여하고 있는 1곳의 공사현장은 당진군청에서 출자한 관계로 지역업체에 대한 배려가 우선시되었다.

실제 롯데건설㈜이 시공하고 있는 롯데부여리조트 콘도미니엄 신축공사현장의 경우 지난달 말 현재 15%의 공정률을 보여 잔여공종에 대한 지역업체 참여 여지가 남아있지만 현재 충남지역 하도급 업체는 단 한곳도 없다. 삼부토건㈜이 시공하고 있는 태안 유러피안리조트 신축공사현장과 고려개발㈜이 천안시 성남면 용원리에 시공중인 워터파크 및 콘도신축공사 현장, ㈜한화건설이 천안시 불당동에 시공중인 한화갤러리아 등도 현재 지역업체가 없기는 마찬가지다. 또 ㈜한화건설이 태안군 근흥면 정죽리에 짓고 있는 태안리조트 신축공사 현장(공정률 60%) 또한 지역업체 하도급율은 ‘제로’다. 이밖에 STX건설㈜이 지난해 8월부터 아산 배방택지개발지구 A-4블록과 A-6블록에 짓고 있는 STX KAN 아파트 1차와 2차 신축공사현장에도 충남의 건설업체가 하도급을 받은 건은 단 한 건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순천향대 교육·연구시설 신축현장도 사정은 마찬가지, 시공사인 래미안건설㈜의 지역 하도급 업체 활용률은 0%이다.

한편 올 상반기 대전지역 공공발주 공사금액 70억 원 이상, 민간발주 1만㎡ 이상의 대형 공사장 지역 건설업체 하도급 참여율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포인트 이상 증가한 46%로 나타나 충남과 대조를 보였다.

사정이 이렇자 가뜩이나 열악한 충남지역 건설시장에서 지역 하도급업체들은 경기한파로 주린 배를 움켜쥐고 있는 판에 외지 종합건설업체들이 지역업체를 깡그리 외면하고 있다는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대한전문건설협회 충남도회 관계자는 “지역에서 발주된 공사 임에도 지역업체를 배려하지 않는 외지 종합건설업체들의 행태는 명확히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며 “관계기관의 정확한 하도급 실상 파악과 함께 적극적인 대책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박길수 기자 bluesky@cctoday.co.kr

충남지역 외지 종합건설업체 하도급 현황 (2009년 6월말현재)
시·군 공사명  공사위치 시공자 공정(%) 지역업체
하도급율
부여 롯데부여리조트 콘도미니엄 규암·합정 롯데건설㈜-서울 15 0%
태안 유러피안 리조트 태안 남면 몽산리 삼부토건㈜-서울 13 0%
태안리조트 태안 근흥면 ㈜한화건설-경기 60 0%
천안 워터파크 및 콘도신축공사 천안 성남 용원리 고려개발㈜-경기 23 0%
한화갤러리아 신축공사 천안 불당동 ㈜한화건설-경기 5 0%
아산 STX KAN 1차 배방택지개발지구 STX건설㈜-경남 19 0%
STX KAN 2차 10 0%
순천향대 교육·연구시설 아산 신창 읍내리 래미안건설㈜-경기 40 0%
당진 합덕일반산업단지 당진 합덕읍 일원 극동건설-울산 26 70%
서산 서산테크노밸리 서산 성연면 일원 ㈜한화건설-경기 1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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