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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조직위원회 김종벽 사무총장은 “오는 9월 23일부터 11월 1일까지 열리는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는 10년의 역사를 되돌아 보고, 다가올 10년을 준비하는 터닝포인트의 의미가 있는 행사”라며 행사 성공에 강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 이성희 기자 lsh77@cctoday.co.kr |
대담·정리=이현숙 부국장
-먼저, 공예비엔날레가 어떤 행사인지, 행사 취지와 역사에 대해 소개한다면.
“공예에는 도자, 목칠, 금속, 섬유, 유리 등 다양한 장르가 있으며 전통공예와 현대공예에 이르기까지 그 종류와 영역이 방대하다. 청주시에서는 이러한 공예의 모든 장르를 한 눈에 엿볼 수 있는 공예비엔날레를 1999년부터 2년에 한번씩 개최해 올해로 6회째를 맞게 됐다. 해를 거듭할수록 참여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국제적으로 규모와 작품의 수준면에서 훌륭한 비엔날레로 인정하는 세계 공예문화의 이슈의 현장, 소통과 참여의 광장, 새로운 축제형 비엔날레 모델로 발전했다.”
-이런 뜻 깊은 행사를 청주에서 열고 있는 이유는.
“청주는 인류 문명사에 빛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 직지를 발간한 곳으로 금속공예를 비롯한 다양한 전통공예와 전통문화가 발전했다. 또한 현대에 들어와서는 도자기 생산량 세계 1위 기업인 한국도자기가 향토기업으로 청주의 자긍심을 드높이고 있다. 청주시에서는 전통공예의 가치를 계승 발전시키는 것은 물론 세계 공예문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미래지향적인 문화예술, 문화산업의 도시로 발전시키기 위해 공예비엔날레를 개최하게 됐다. 문화라는 것은 옛 것을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고전적인 의미만 있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고 미래 세계를 열수 있어야 하는데 공예비엔날레는 전통문화의 계승발전은 물론이고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는 중요한 의미를 담고 출발했다.”
-올해 참가국과 참여작가 규모, 기대되는 작가 또는 작품과 전시내용은.
“본전시의 경우 28개국에서 250여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초대국가인 캐나다에서는 205명의 작가가 참여하며, 국제공예공모전의 경우는 53개국에서 1365명의 작가가 1989점의 작품을 출품했다. 이밖에 국제공예페어에서는 100명의 작가가 참여하고, 생활공예전은 500여명의 작가와 생활공예인이 참여하는 등 세계 53개국에서 모두 3000여 명의 작가가 참여할 것이다.
비엔날레의 핵심사업인 본전시는 3개의 테마관으로 구성되는데 일본, 미국, 영국, 이탈리아, 중국 등 세계 각국을 대표하는 공예작가들이 망라돼 있다. 초대국가 프로젝트 그룹인 ‘The North South Project Partner’ 등 공동참여와 해외 박물관과 미술관에서도 주요 작품을 선보이게 된다. 특히 본전시 1 ‘인공의 지평’과 본전시 2 ‘오브제, 그 이후’, 본전시 3 ‘생활세계 속으로’는 공예를 새로운 시선으로 접근하고 미래세계가 풀어가야 할 공예가치를 엿볼 수 있을 것이다.
이와 함께 올해는 초대국가로 캐나다가 선정됐다. 캐나다 전역에서 창작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 205명이 대표작품을 선보이고 워크숍, 교육이벤트 등 캐나다 공예문화의 다양성과 역동성을 엿볼 수 있도록 준비 중에 있다. 또한 세계 각국의 공예석학이 참여하는 국제학술회의의 경우 그간 세계 곳곳에서 제기되었던 중요한 이슈들을 한 자리에서 논의하고 지구촌 공예문화의 미래를 조망하게 될 것이다.”
-주제 ‘만남을 찾아서(outside the box)’는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가.
“공예의 본질은 '아름다운 쓰임' 이다. 생활세계 또는 시민사회의 삶의 질을 높이고 윤택하게 하는데 공예는 선택사항이 아니라 필수요건이라 할 것이다. 특히 소통과 융합, 그리고 녹색성장이라는 시대정신을 담고 있는 오늘날에는 공예적 가치의 창의적인 열정이 필요하다. 따라서 ‘만남을 찾아서’는 공예가 공예작품으로만 존재하지 않고 공예밖의 삶의 양식과 접속하면서 새로운 에너지를 만들 수 있도록 하자는 의미가 담겨 있다. 공예 그 자체에 몰입되면서 자칫 시대정신과 배치되는 공예작품도 적지 않았는데 이번 비엔날레를 통해 공예가 한층 성장하고 발전하도록 할 것이다.”
-관람객들의 적극성이 더 요구되는데, 구체적으로 이런 주제가 작품 속에서는 어떻게 드러날 전망인가.
“대부분의 미술 전시회가 작품을 디스플레이 하고 관람객은 이들 작품을 관람하는 것이 일반적인 실정이지만,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는 공예작품 그 자체에 몰입하지 않고 다양한 생활양식과 접속할 수 있도록 기획하고 있다. 예컨대 공예작품과 문학, 미술, 디자인, 패션, 음악, 생태 등 다양한 삶의 양식을 연계시켜 관람하고 학습하며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전시내용 외에도 부대행사가 풍성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주제 ‘만남을 찾아서’를 구체적으로 구현해 낼 전시외에도 시민참여 프로젝트와 체험행사, 문화이벤트가 40일간 행사장 안팎에서 펼쳐진다.
시민참여프로젝트는 신영지웰시티 모델하우스를 이용해 실생활 공간을 공예적 가치로 연출하게 되며 작가와 생활공예 시민 500여 명이 참여하게 된다. 체험행사는 도자, 한지, 유리, 금속, 염색 등 다양한 공예작가들이 참여해 관람객들과 소통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준비중에 있으며 현대와 전통공예작가들이 릴레이식 워크숍도 마련한다. 또 패션쇼, 음악회, 시낭송회, 음식퍼포먼스 등 다양한 문화예술 이벤트도 함께 전개돼 눈으로 보는 전시가 아니라 체험하고 즐기는 오감만족 프로젝트가 될 것이다.
특히 올해는 지난 10년을 되돌아보고 다가올 10년을 준비하는 터닝포인트의 의미를 담고 있다. 따라서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10년의 역사를 되돌아 보는 아카이브 ‘지난 10년의 기록’ 특별전과 공예를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하고 참여하며 학습할 수 있는 비엔날레로 선보일 것이다.”
-관람객 수는 얼마 정도 예상하며 청주의 볼거리와 음식들은 무엇이 있는지.
“관람객 80만여 명이 다녀갈 수 있도록 힘쓰고 있으며 일본, 캐나다 등 해외 관람객도 4만여 명 이상 유치 가능토록 정부기관과 긴밀히 협의해 진행하고 있다. 특히 공예가치를 현장에서 학습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전국의 각급 학교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또 온 가족이 신나는 가을여행과 가을추억을 만끽할 수 있도록 하고 이를 위한 홍보전략을 펼쳐 나가고 있다. 한편 2007년도에는 28일간 58만여 명이 다녀간 바 있다.
청주에는 청주자랑 10선이 있다. 직지, 상당산성, 철당간, 무심천, 가로수길, 육거리시장, 공예비엔날레 등 청주를 찾는 모든 사람들이 깊은 감명과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곳이며 인근에는 역대 대통령별장이었던 청남대와 문의문화재단지 등 많은 관광지와 유적지가 있다. 또한 청주한정식이라는 대표음식도 있기 때문에 관람을 하고 관광과 먹을거리 추억을 만들 수 있다. 조직위에서는 이러한 청주 근교의 숨은 비경과 멋거리, 볼거리 등을 체계적으로 홍보하고 즐길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외국인 관광객도 상당히 많이 찾아올 것 같은데 어떤 준비들을 하고 있는가.
“외국인 방문객을 위해 청주시민들이 발 벗고 나섰다. 시민 홈스테이를 운영키로 한 것인데 현재 50여 가구가 자원봉사를 신청했고 모두 영어와 일본어 등 외국어 소통이 가능한 사람들이다. 외국인이 방문하면 한국의 문화, 청주의 훈훈한 인심을 만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이밖에도 외국 작가들과 지역 작가들 간의 워크샵을 수시로 개최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다.
외국인 뿐만 아니라 행사장을 찾는 방문객들이 전시관람만 하고 되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청주권의 문화공간을 함께 투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국립청주박물관에 비엔날레 특별전을 기획하는 등 행사장 밖에서도 다양한 문화예술 이벤트가 펼쳐질 것이다.”
-끝으로 시민들을 위해 앞으로 남은 준비업무와 당부의 말씀은.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는 공예분야 세계 최대규모, 최고 수준의 축제다. 수준 높은 작품을 관람하는 것은 물론이고 체험과 공연이벤트를 함께 즐길 수 있으며 작품을 직접 소장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만들 수 있다. 특히 공예가 우리들의 삶의 공간을 아름답고 윤택하게 가꾸며 미래사회 새로운 희망코드라는 사실을 직시할 때 올 2009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는 결코 놓칠 수 없는 소중한 행사가 될 것이다. 올 가을 청주에서 공예비엔날레와 함께 소중하고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고 삶을 재충전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