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태안 일대의 안면소나무(안면송)를 제대로 보존하기 위해서는 '(가칭)안면소나무 보존을 위한 특별법'을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경북 울진 일대의 금강소나무(금강송) 보존을 위해 최근 이 지역을 중심으로 ‘금강소나무 보존 특별법’이 준비되고 ‘금강소나무 세계유산등록’ 등이 추진되는 상황에서 유전자적으로 훨씬 더 우수한 안면송 역시 특별법으로 관리돼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산림청이 내년부터 안면송에 대한 국비 지원 근거를 마련한 만큼 국가가 나서 체계적·과학적인 보존과 함께 더 나아가 천연기념물 지정과 세계유산등록 등을 위해서는 국회와 시민·사회단체 등 전방위적인 각계 노력이 필요하다는 데 힘이 모아지고 있다.

▶본보 2008년 8월 11·18일자 1면, 8월 19∼21일자 관련 시리즈 6면, 12월 19일자 6면, 2009년 4월 14일 6면, 6월 29일자 1면 보도

김종원 한국수목보호연구회 고문 겸 한국식물문화재 보호연구회 회장은 "최근 현장 조사결과 골재채취 등으로 안면송이 대거 사라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고 또 묘지가 우후죽순으로 생기면서 안면송이 크게 위협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이를 규제하고 단속하기 위해서는 '(가칭)안면소나무 보존을 위한 특별법' 제정이 시급히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은 “이번 산림청의 국비지원 근거 마련은 당연하면서도 환영할 일”이라며 “앞으로 특별법을 만들어 체계적인 관리와 함께 문화재청도 안면소나무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할 수 있도록 지속적이고 다양한 활동을 벌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 울진의 금강송을 세계유산등록으로 등재할 추진위원회가 출범했다”며 "2005년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가 울진 금강소나무 대신 안면송을 우수산림 경영사례로 선정한 사례가 있는 만큼, 안면송 특별법 제정과 함께 안면송도 세계유산등록으로 등록될 수 있도록 힘을 결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충남도의회 강철민 의원(태안 2선거구)도 “안면송은 앞으로 안면도가 개발계획에 따라 국제적인 관광지가 조성될 경우 충남은 물론 우리나라를 대표할 관광상품이 될 우수한 여건을 갖추고 있다”며 “이를 위해 우선 지역주민들과 시민·사회단체 등 각계각층이 모여 안면소나무 보존을 위한 단체를 결성하는 일이 선차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임호범 기자 comst99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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