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시대부터 1000년 동안 국가용 목재 공급으로 특별관리됐던 안면 소나무(안면송) 관리에 내년부터 국비가 지원될 예정이다. <본보 2008년 8월 11·18일자 1면, 8월 19∼21일자 관련 시리즈 6면, 12월 19일자 6면, 2009년 4월 14일 6면 보도>

충남 태안군 안면읍·고남면 등 안면도 일대에서만 자생하는 안면송은 그동안 입증된 우수성에도 불구, 국비 지원 없이 지방비로만 관리돼 독특한 유전적 특징 등을 간직하고 있는 안면송 관리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 같은 문제를 지난해부터 꾸준히 제기한 충청투데이 보도 이후 산림청은 그동안 국비 지원으로 체계적인 관리 아래 보존된 금강 소나무와 나란히 안면송 후계숲 조성 근거를 만들고 현재 기획재정부와 협의 중에 있다.

28일 충남도와 산림청에 따르면 도는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경제·문화적 가치가 있는 안면송 보존·육성을 위해 금강 소나무 지원에 준하는 사업비 133억 원을 10년간 연차적으로 지원해 줄 것을 산림청에 건의했다.

도는 이 가운데 이달에 내년 금강 소나무 지원(국비 70%)에 준하는 사업비 10억 원을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으며 산림청은 지원 항목에 금강 소나무와 함께 안면숲 후계숲 조성이라는 항목을 신설하고 지원 액수를 조정 중에 있다.

산림청은 금강 소나무에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모두 109억 원을 투입, 강원과 경북의 도유림에도 국비를 지원해 온 근거를 바탕으로 최근 안면송 국비 지원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는 지난해 안면숲 미래상 기본계획용역 결과 안면숲 보존·육성전략과 관광자원화 계획 등 모두 133억 원(국비 93억 원, 지방비 40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판단하고 이 용역 결과를 가지고 국비 확보 활동을 벌여왔다. 안면송은 안면도 일원 4802㏊(도유림 3550, 사유림 1252㏊)에 수령 80~120년, 직경 30㎝ 이상의 14만 1000그루가 집단 서식하고 있다.

도는 이들 안면송 중 100년 후 직경 60㎝로 자라 문화재 보수용으로 사용될 수 있을 나무는 2만 6000여 그루로 추정하고 있으며 1그루당 1000만 원으로 분석해 모두 2600억 원의 경제적 가치가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안면송은 그동안 고려시대 이후 우리나라 주요 건축물 목재로 사용됐으며 조선시대에는 수군(水軍)이 관리할 만큼 그 가치를 인정받아 왔다. 임호범 기자 comst99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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