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당호 살인사건의 용의자 김 모(50) 씨가 청주교도소에서 목을 매 숨진 채로 발견되면서 교정시설에 대한 수감자 관리 부실이 도마 위에 올랐다.

특히 경찰은 김 씨 사건에 대해 검찰 송치와 함께 김 씨의 신병을 청주교도소로 이관하면서 김 씨가 경찰조사 당시 손목을 유리조각으로 그어 자해를 시도하는 등의 극도의 심리상태를 보인 점을 감안해 교도소 측에 특별관리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김 씨가 목을 매 자살함에 따라 교도소는 수감자 관리책임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청주교도소에 따르면 김 씨가 숨진 채 발견된 교도소 병사보호실 독방은 10.56㎡의 정사각형 모양 크기로 이 독방에는 CCTV가 설치돼 있었다.

특별관리 대상이 수감된 독방의 경우 통상 교도관들이 30분에 한 번씩 순찰을 돌지만 이날 김 씨의 경우 교도관이 20분에 한 번꼴로 순찰을 실시했었다는 게 교도소 측의 설명이다.

김 씨가 숨지기 전 마지막으로 교도관이 순찰을 돈 시간은 밤 9시 10분경이었고 김 씨는 9시 20분경 병사보호실 화장실 선반에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김 씨는 경찰조사 당시에도 증거품 확보 등을 위해 경찰과 함께 경기도 남양주 자신의 집에 갔다가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유리조각으로 손목을 긋는 자해를 시도했었고, 경찰은 구속영장 실질심사 과정에서 김 씨의 자해 흔적을 발견하고 병원치료를 받도록 조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경찰은 지난 26일 오후 사건을 검찰로 송치하면서 극도로 불안한 김 씨의 심리상태 등을 감안해 김 씨의 신병을 이관한 청주교도소 측에 특별관리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도소 측은 김 씨가 수감 당시 자살을 시도할 정도로 이상한 분위기를 내비치지 않았고 자신의 세탁물도 비교적 잘 정리해 별다른 이상한 점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독방의 김 씨가 숨진 위치가 CCTV에서 잘 보이지 않는 사각지대였고 독방 밖의 창에서도 확인이 어려워 김 씨의 자살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게 교도소 측의 설명이다.

교도소 관계자는 “김 씨가 독방의 CCTV 사각지대에서 목을 맸고 손목에 감겨 있던 압박붕대를 이용해 목을 맨 것으로 볼 때 자살 전 CCTV 위치 등을 확인한 뒤 자살장소와 자살방법 등을 미리 생각하고 교도관 순찰이 지나간 것을 확인한 뒤 자살을 시도한 것 같다”며 “김 씨의 신병이 교도소로 이관 된 이상 일정부분 책임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고형석 기자 k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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