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고 노무현 전 대통령 청주시민추모위원회(이하 추모위)는 24일 “청주시민의 58.2%가 노 전 대통령의 추모열기를 기억할 수 있는 표지석을 건립하는 것을 찬성했다”고 밝혔다. <본보 2009년 6월 12일 3면 보도>

추모위는 이날 청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24일부터 29일까지 청주 상당공원의 노 전 대통령 분향소에 4만 5000여 명의 시민들이 찾아 애도를 표했다”며 “추모위는 시민들의 성금 중 분향소 운영 경비를 제외한 비용으로 청주시와 협의해 상당공원에 표지석을 세우기로 했다”고 말했다.

추모위는 이어 “표지석은 노 전 대통령의 49재인 다음달 10일 건립할 예정으로 현재 디자인 작업 중에 있으며 높이 70㎝의 자연오석에 앞면에는 김준권 화백의 노 전 대통령 초상화와 도종환 시인의 추모글을 담고 뒷면에는 시민들의 뜨거웠던 추모열기를 새길 계획”이라며 “지난 23일 공문을 통해 청주시에 표지석 건립에 관한 협조를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추모위는 “시민들의 뜻을 알아보기 위해 공신력 있는 여론조사기관을 통해 시민 700여 명에게 ARS전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찬성 58.2%, 반대 25.6%, 잘모름 16.3%가 나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추모위의 표지석 설치 움직임에 대해 남상우 청주시장은 시민들의 의견을 더욱 들어봐야 한다며 조심스런 입장을 보였고, 충북지역 보수단체 또한 여론조사의 신뢰성을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여 자칫 지역사회의 이념갈등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날 남 시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표지석 건립은 도시공원심의위원회를 통해서 결정된다”면서도 “여론조사 결과를 못 믿는 것은 아니지만 각계각층의 의견을 더 수렴하고 필요하다면 시에서 자체 여론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 23일 한국자유총연맹 충북지부 등 보수성향의 도내 14개 사회단체가 연합해 출범한 ‘충북미래연합’ 유봉기 상임대표는 “국민의 상당수가 추모열기에 동참했다고는 하지만 과반수를 넘은 것은 아니다”며 “표지석 설치는 그들만의 논리”라고 비난했다.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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