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도내에서 최초로 개교된 충주 교현초등학교는 지난 1995년 개교 100주년 기념행사를 치른 긴 역사와 전통을 갖고 있는 명문학교다.

지난 110여 년 동안 수많은 인재들을 배출한 교현초는 특히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모교로 유명하다.

지난 1896년 문을 연 교현초는 지난해까지 2만 7149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으며, 동문들은 도내뿐만 아니라 전국, 세계 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다.

특히 동문회는 개교 100주년 행사를 맞아 교현인의 역사를 기록한 '교현 100년사'를 발간했으며, 발자취를 기리기 위한 기념관을 만들었다.

이 같은 큰 업적들은 똘똘 뭉친 동문들의 힘이 있어 가능했다.

전국에 흩어져 생활하고 있는 동문들의 힘을 한데 모으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다.

하지만 교현초동문들은 체육대회(올해로 16회째)를 통해 이를 극복하고 있다.

매년 10월에 열리는 체육대회는 건강을 위한 단순 행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선·후배 간의 돈독한 정을 쌓을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하고 있다.

후배들은 선배들로부터 인생과 삶의 지혜를 배울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동문회는 더욱 단단히 결속되는 계기가 된다.

동문회는 지난 1979년에 결성돼 수많은 회장들의 인도하에 현재까지 이어져 내려온 지역 역사의 상징으로 거듭나고 있다.

   

오랜 역사를 바탕으로 교현초 동문들은 과거와 현재 나라를 위해 그리고 지역을 위해 여러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활동했고, 또 활동 중이다.

독립운동가로 익히 알려진 고 유자명(4회) 선생은 독립운동가로서 수많은 임정활동을 펼치며 나라를 위해 헌신한 인물이다.

유 선생은 해방 후 중국의 호남성 농업대학교 교수로 재직할 당시 중국인들로부터 농업의 아버지로 추앙받았으며, 포도와 원예, 벼농사 등과 관련된 다수의 논문을 집필해 중국과 남·북한 등에서 훈장을 수여받았다.

또 감자꽃 노랫말을 지어 민족의식 고취에 힘쓴 아동문학가 고 권태응(23회) 선생, 교동회 창립 및 교현총동문회를 조직한 고 진연식(29회) 동문 등은 활발한 활동으로 교현초를 빛냈다.

아울러 교현초 동문들은 정치계와 교육계, 경제계와 의학계 등 다방면에서 왕성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정치계에는 유엔사무총장직을 맡고 있는 반기문(48회) 동문, 4선을 지낸 이종근(31회) 국회의원, 충북발전을 위해 힘쓰고 있는 심흥섭(66회) 도의원 등이 대표적 인물이다.

교육계에는 조성래(충주교육장·51회) 동문과 유환일(충일중 교장·55회) 동문, 임홍규(충주북여자중 교장·58회) 동문과 이명균(서울대 천문학과 교수·61회) 동문 등이 지역교육계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교육계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경제계에는 박상규(한국 중소기업중앙회장·40회) 동문과 충주상공회의소장을 역임했던 김연권(우신기업 회장·37회) 동문, 이준용(신라개발 회장·49회) 동문 등이 지역 개발 및 발전을 위한 중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건강한 사회 조성을 위해 최호영(서울 최호영산부인과 원장·43회) 동문과 서동윤(동흥당한의원 원장·61회) 동문, 허민강(서울 허민강정형외과 원장·62회) 동문과 안성준(성모치과 원장·70회) 동문, 라영찬(충주동일의원 원장·51회) 동문 등은 의학계에서 명성을 드높이고 있다.

이 밖에도 충주고유의 무술 택견의 계승과 발전을 위해 힘쓰고 있는 정경화(택견 기능보유자·58회) 동문, 지역민들의 법률문제를 해결해주는 배영준(변호사·28회) 동문과 이상철(변호사·66회) 동문, 박종완(전 충주농업협동조합장·43회) 동문, 김영호(참전용사회 회장·25회) 동문, 권오협(충주농협조합장·52회) 동문, 김해권(재향군인회장·57회) 동문 등이 지역사회에 기여하며 모교사랑을 키워가고 있다.

충주=김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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