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6월 임시회 단독소집에 대해 민주당 강경파들의 국회 중앙홀 점거가 이틀째 이어지면서 전운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는 가운데 양당은 24일 원내 전략 마련에 돌입했다.

한나라당은 특히 핵심쟁점인 미디어법 처리를 위한 사전작업에 들어갔으며, 민주당은 민주노동당 등 진보 야당들과의 연대를 통해 ‘사즉생’의 각오로 한나라당의 강행 처리를 막아내겠다고 벼르고 있다.

한나라당은 방송법과 신문법, IPTV(Internet Protocol TV)법, 정보통신망법(사이버 모독죄) 등 미디어법과 관련 ‘미디어발전 국민위원회’의 활동이 25일 종료되는 만큼 국회차원에서 심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한나라당은 이에 따라 25일 당 소속 국회 문방위원 자체회의를 열고 미디어법 개정안을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문방위 한나라당 간사인 나경원 의원은 이날 “내일 미디어위의 보고서가 제출되는 만큼 이제부터 규제 완화의 정도와 범위 등에 대해 논의를 하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또 26일 임시회가 개회된 후 29일 문방위 전체회의를 소집해 법안처리를 위한 절차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상임위 개최 요구를 거부하고, 26일 임시회가 열리면 당 차원의 국회 중앙홀 점거 농성 확대와 상임위·본회의장 점거 등의 대응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특히 민주당은 한나라당이 미디어법을 강행 처리할 경우 단식과 삭발, 의원직 사퇴 등의 극약처방을 강구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는 가운데 오는 28일 부산, 내달 4일 대전과 11일 서울에서 시국대회를 개최키로 하는 등 장외투쟁도 병행할 계획이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이날 “민주당은 사즉생의 각오로 임하고 있다”며 “민심을 무시하고 힘으로 제압하려고 하면 여권은 더 큰 어려움에 직면할 것임을 경고한다”고 말했다.

서울=방종훈 기자 bangj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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