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윤리위원회로부터 대전시의회 파행 책임을 물어 탈당 권유를 받은 시의회 최다선인 이상태 의원(유성2)이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했다. ☞ 동영상 cctoday.co.kr

허만진 영상기자

앞서 이 의원과 함께 탈당 권유를 받은 김태훈 의원(중구3)도 지난 23일 탈당계를 시당에 제출했다.

제명처분을 받은 김남욱 전 의장은 25일 열리는 시당 운영위를 통해 최종 제명 처분된다.

이에 따라 시의회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은 16명에서 13명으로 줄어들게 됐다.

특히 이 의원의 경우 4선 의원으로 비주류의 수장 역할을 해왔다는 점에서 의회 내 힘의 균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내년 지방선거에서 지역구인 유성에서 구청장이나 시의원 출마 의사를 분명하게 밝히고 있어 이 의원의 행보에 따른 지역선거 구도의 재편도 예상된다.

이 의원은 이날 탈당 기자회견을 갖고 “그동안 소속했던 정당을 떠나려니 아쉽고 착잡하다”며 “시당 윤리위가 탈당 권유라는 징계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 당원으로서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그러나 시당 윤리위의 징계에 대한 불만을 강도높게 토로했다. 그는 “5대 후반기 의장 선거에 출마했으며, 의장 선거에서 부정투표 의혹이 제기됐으며 법원 역시 감표의원이 비밀투표 원칙을 위배했다는 판결을 내렸다”며 “의장 선출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개선하려는 노력을 했을 뿐이지만 시당 윤리위는 의원에 대한 잘잘못을 가리지 않고 단지 출마했다는 이유와 파행을 초래했다는 이유로 탈당 권유라는 중징계를 내렸다”고 억울한 심경을 밝혔다.

이 의원은 또 “당 윤리위 규정에 탈당 권유라는 징계는 파렴치한 행위 및 부정부패와 관련한 법 위반 혐의로 형이 확정된 경우에 해당된다”며 “부정선거 문제에 이의를 제기하고 올바르게 바로잡으려 한 행위가 징계 대상인지 의문이 든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일단 동료의원들의 연쇄탈당에 대해 “아직 협의가 없었다. 의원 개인이 판단할 문제”라며 말을 아꼈다. 그러나 의회 내부에서는 “이 의원과 호흡을 같이 했던 의원들의 상당수가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의원과 동반 탈당은 없을지라도 적당한 시기가 도래하면 움직임이 있지 않겠느냐”는 조심스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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