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일부 초등학교가 신종플루 위험국가로 해외여행 또는 연수를 다녀온 학생, 교직원, 원어민강사들에게 1주일 동안 등교하지 말도록 조치하고 나섰다.

세계보건기구가 신종플루 경계등급을 최고수준인 6단계(대유행단계)로 격상한 후 국내 첫 사례다.

대전 ㅎ초등학교는 최근 신종플루가 기승을 부리는 미국 등 해외여행을 하고 돌아온 학생 등에 대해 입국 후 7일간 등교 중지 조치를 취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이 같은 내용의 신종 인플루엔자 A(H1N1) 관련 안내문을 학부모들에게 공지했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신종플루 감염사례가 확산되고 있는데다 내달부터 학생 등의 해외연수가 본격화되는 여름방학에 돌입함에 따라 ‘방학발(發) 신종플루 학교 유입’을 미리 차단하기 위한 대책이다.

이 학교는 학부모들에게 해외연수 학생들의 경우 입국 후 7일간 등교할 수 없으므로 가급적 해외여행을 자제하고, 불가피하게 해외여행에 나서더라도 개학 7일 전에 입국해 몸상태를 지켜 본 후 감기증세가 없을 때 등교하도록 당부했다.

등교중지 조치에 따른 결석기간은 출석으로 인정된다고 학교측은 설명했다.

대전지역 초등학교 가운데서도 방학 중 해외연수에 나서는 학생들이 많은 이 학교는 현재 해외여행 학생은 물론 학기 중 해외에서 전입한 학생들에 대해서도 입국 후 7일이 지난 후 등교하도록 지도 관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상당수 학교들이 신종플루 차단에 안일하게 대응하는등 허점을 드러내 학교당국의 보건관리 체계가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본보 취재 결과, 미국에서 열린 세계학생창의력올림피아드대회 참가를 위해 지난달 26일 출국했다가 이달 초 귀국한 대전지역 고교생 14명 중 일부가 귀국 후 신종플루로 의심되는 발열증세 등을 보여 무더기 등교중단 조치를 취하는 소동을 빚었던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이들 학생들은 다행히 단순 감기로 최종 판명이 났으나 일부 학교는 발열증세 등이 없다는 이유로 이들 학생들을 곧바로 등교시키는가 하면, 일부 학교는 이들 학생들이 신종플루 위험국가를 다녀온 사실도 인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지는등 한동안 관리 사각지대에 놓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육청에선 일선 학교에 귀국 학생들에 대한 관리를 철저히 해달라는 지침을 하달하고 있지만 학사일정과 대입 준비 등을 들어 어려움을 호소하는 학교도 있다”며 “신종플루가 학내로 유입될 경우 급속히 전염될 수 있는만큼 학교장 책임하에 철저한 지도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이석 기자 ab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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