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관 대전시 정무부시장은 23일 대전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문제가 불거진 대전시티즌 사태에 대해 사장의 사표수리와 감독의 자진사퇴 권고를 골자로 한 이사회 의결 내용을 공개하고 후속 수습방안을 발표했다.

이날 회견에 나선 김영관 부시장은 ‘대전시티즌이 새롭게 거듭나겠습니다’라는 제목의 회견문을 발표하고 이사회가 의결한 개혁방안 적극 수용을 통한 환골탈태를 약속했다.

김 부시장은 “지난 22일 대전시티즌 긴급 이사회에서 사장과 감독의 동반퇴진을 의결함에 따라 일련의 사안에 대해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송규수 사장의 사표를 수리하고 최대주주인 정준수 대전시체육회 사무처장을 과도기적 임시 대표이사에 임명, 공백을 최소화한 후 조속한 시일 내 후임 사장을 선출하겠다”고 말했다.

또 김호 감독에 대해서는 “김 감독은 2007년 후반기 부임해 어려운 팀을 이끌고 6강에 진출하는 성과를 이뤘지만 최근 성적부진으로 인한 이사회의 자진사퇴를 권고를 받았고 선수단을 추스르기 위해 25일까지 시간을 갖고 본인이 직접 거취를 표명하는 것으로 입장을 정리했다”고 덧붙였다.

김 부시장은 또 추후 신임 대표이사 선출 후 전반적인 구단 진단을 통한 과감한 조직정비와 사업별 부실운영 사례에 대해 인적쇄신 등 엄중한 책임을 물어 새로운 구단으로 거듭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와 함께 신규 후원기업 발굴을 통한 안정적인 운영자금 확보와 스타선수 영입을 통한 스타마케팅, 기관 단체의 협조를 통한 관중동원 방안, 선수단 클럽하우스 확보, 전용 연습장 건립 등 앞으로의 청사진도 내놓았다.

하지만 대전시의 중재와 이번 후속조치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2년 전 최윤겸 감독이 불미스러운 일로 계약기간 도중 지휘봉을 놓게 됐을 때도 대전시는 이 같은 쇄신책을 발표했지만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고 또 다시 사장과 감독의 동반퇴진이라는 프로구단 초유의 사태를 맞았기 때문이다.

또 일부에서는 김호 감독의 2선 후퇴 후 총감독직 수행설이 흘러나오고 있어 이럴 경우 송규수 사장은 사퇴하지만 김 감독은 여전히 구단에 남게 돼 당초 동반사퇴를 골자로 한 이사회의 문제수습 방안이 근본적으로 흔들리는 게 아니냐는 의견도 일고 있다.

정준수 임시 대표이사는 “우선 선수단이 동요하지 않도록 왕선재 수석 코치를 감독대행으로 팀을 이끌어나갈 계획이며 신임 대표이사가 선출됐을 때 최대한 편하게 일할 수 있도록 준비해놓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김호 감독의 총감독직 수행설에 대해서는 “총감독이라는 제도는 들어본 적도 없다. 이사회에서 뼈를 깎는 고민끝에 두 수장의 퇴진을 결정한 만큼 번복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고 덧붙였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동영상 cctoday.co.kr 허만진 영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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