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전체에서 가장 협소한 면적을 가진 지자체인 계룡시는 국방도시로 특화돼 있어 경제 사회 문화 전반에 걸쳐 자체 역량을 키워가고 있지만 실상 아직까지는 대전의 위성도시 성격이 강하다.
대전 도심 한복판에서 30분이면 다다를 수 있고, 대전지역 시내버스가 수시로 운행되고 있다. 주민들의 절반 이상은 군 관계자 또는 군 가족이고 나머지 중 상당수는 대전을 생활근거지로 하고 있다는 점이 계룡시의 특징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대전의 생활변화는 곧바로 계룡의 생활변화로 연결된다.
대전의 교통망 확충은 계룡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호남고속도로 지선의 계룡IC를 갖고 있고, 대전남부순환도로 서대전IC를 근거리에서 이용할 수 있는 계룡시는 이들과 연결되는 대전~당진 및 서천~공주 고속도로가 새롭게 개통돼 앞으로 적지 않은 생활변화를 맞이하게 됐다. 일반 국도를 이용해도 대전에서 20~30분이면 접근할 수 있고,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불과 10분 남짓이면 왕래가 가능한 계룡은 이번 새로운 고속도로의 개통이 지역 발전에 상당한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도내 서해안 남부지역과 연결되는 공주~서천 고속도로의 경우, 고속도로를 이용하려면 상당한 거리를 우회해야 한다는 점 때문에 큰 변화를 몰고 오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대전~당진 고속도로의 경우, 막대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고속도로의 개통으로 대전에서 당진까지의 주파시간이 1시간으로 줄어들었다는 것은 계룡에서는 1시간 10분으로 줄어들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전이 그러했듯이 계룡에서도 당진, 서산, 태안 등 도내 서북부 지역을 왕래한다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제는 대전~당진고속도로가 개통돼 마음만 먹으면 언제라도 부담 없이 삽교호 관광지나 태안반도국립공원으로 주말여행을 다녀올 수 있게 됐다.
공주 마곡사나 예산 수덕사 등의 관광지도 불과 30~40분이면 갈 수 있게 됐다. 뿐만 아니라 서해안고속도로와의 접근성이 개선돼 서울 서부지역과 인천을 비롯해 안산, 화성 등 경기 서부지역으로도 단숨에 달려갈 수 있게 됐다. 인천국제공항과 인천국제여객터미널을 종전보다 1시간가량 단축된 시간에 도착할 수 있게 됐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생활의 변화다.
대전~당진고속도로가 계룡지역에 엄청난 변화의 바람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공주~서천고속도로가 이 지역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공주~서천고속도로를 이용하려면 대전 북부지역으로 올라갔다가 다시 남서쪽으로 이동하거나 천안~논산 고속도로 서논산IC를 이용해 공주까지 북상했다가 남서쪽으로 이동해야 하기 때문이다. 충청권 전체에 교통혁명을 일으킬 대전~당진 고속도로는 계룡에도 예외 없이 막대한 생활의 변화를 안겨다 줄 전망이다.
김도운 기자 ojae@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