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 말 전남 고흥군에 있는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는 한국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

한국항공우주연구원제공
 
 
2009년 6월 11일, 나로우주센터의 준공으로 우리나라는 우주센터를 가진 세계 13번째 국가가 됐고, 자국발사기지서 자력으로 인공위성을 발사하는 10번째 나라가 된다.

이는 한국이 선진국 주도의 우주개발 경쟁에 뛰어드는 신호탄이자 파급효과만 수 조 원에 달하는 우주산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것으로, 우주강국으로의 도약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한 셈이다.

나로우주센터는 지난 2000년 12월 착공돼 총 511만㎡의 부지에 발사대와 발사통제동, 종합조립동, 기상관측소, 추적레이더, 광학추적장치 등 첨단시설을 갖추고 있다.

◆한국기술의 집약체, 나로우주센터

무(無)에서 시작한 나로우주센터는 건설기술의 80%를 국산화하는데 성공했다.

우리나라 연구진의 피땀어린 노력과 기술력이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든 것이다.

나로우주센터가 세워지기까지 순탄치 않은 길을 걸어왔다.

발사대의 기술을 지원키로 한 러시아는 기술보안 등의 이유로 지난 2007년 3월에야 발사대 설계도를 넘겼다.

한번도 발사대를 건설한 경험이 없는 우리나라 기술진이 계획에 맞춰 발사대를 세우기란 불가능했다.

하지만 항공우주연구원 연구원들은 A3용지 2만여 장이 넘는 방대한 설계도를 분석하며 국내 부품규격에 맞도록 수정을 반복, 한국형 발사대를 만들기 위한 일념 하나로 밤잠을 설치기도 일쑤였다.

또 현대중공업, 경남기업, 대한항공, 한화, SK, 팝엔지니어링, 한국화이바, 두원중공업 등 국내 160개 기업들의 피와 땀이 나로우주센터에 녹아져 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설계도를 받은지 19개월 만인 지난해 10월 발사대가 완공돼 현재 모든 성능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친 상태다.

◆무결점 기술로 한계를 뛰어넘는다

나로호(KSLV-Ⅰ)의 발사예정일은 현재 7월 30일 전후가 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나로가 발사성공으로 이뤄지기 까지 가장 큰 변수는 기상이다.

바람은 순간 초속 12m 이하여야 하며 발사대를 기준으로 반경 18㎞ 내에 낙뢰가 없어야 발사를 위한 기상조건이 갖춰진다.

이와 함께 첨단기술이 집약돼 있는 나로우주센터 각종 시설물들의 유기적인 조합이 필수다.

나로우주센터는 발사대와 발사통제동, 종합조립동, 기상관측소, 추적레이더, 광학추적장치 등 첨단시설을 갖추고 있다.

발사대는 섭씨 영하 200도의 극저온을 견디는 연료장비와 발사시 섭씨 3000도에 달하는 초고온의 화염을 견뎌야 하는 설비를 동시에 갖추고 있다.

발사대는 극소·극미의 오차와 실수도 용납할 수 없는 곳이기에 항우연의 연구진이 심혈을 기울인 곳이다.

발사대를 떠난 나로호는 수직 상승 후 정남쪽으로 방향을 틀어 날아가게 되는데 발사의 전과정을 원격으로 조정하는 곳이 발사대에서 2㎞ 떨어진 곳에 위치한 발사통제동이다.

이곳에서 나로우주센터 추적 레이더와 제주추적소, 필리핀 해상에 파견되는 해경 3002함을 통해 들어오는 모든 정보를 받고 분석 판단하게 된다.

◆대한민국 우주의 꿈의 전초기지, 나로우주센터

정부는 2007년 ‘제1차 우주개발진흥기본계획’을 수립하면서 2026년까지 우주개발 로드맵을 제시했다.

이 같은 계획에 따라 나로호의 발사 성공시 내년 2월 경험축적과 기술확보를 위해 똑같은 형태의 발사가 이뤄진다.

이후 항우연은 발사기술력을 바탕으로 2017년까지 1.5톤급 실용위성을 쏘아올릴 수 있는 KSLV-Ⅱ를 국내 자립 기술로 개발할 청사진을 내 놓고 있다.

2018년 300톤급 KSLV-Ⅱ 자력 발사에 성공하면 2020년과 2025년 각각 달 탐사 위성 1·2호를 쏘아 올려 우주탐사에도 적극 나설 계획도 나왔다.

전홍표 기자 dream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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