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말 청주의 한 대형 마트에서 지역 브랜드 쌀인 청원생명쌀(4㎏)을 구입한 주부 김 모(45·청주 흥덕구 금천동) 씨는 집에서 쌀을 씻기 위해 개봉을 하다가 황당했다.

쌀과 함께 10㎝가량의 미강(쌀겨) 덩어리가 들어가 있었던 것.

지난 1월에 구입한 동일 브랜드의 쌀에서도 비슷한 이물질이 나왔던 경험이 있던 김 씨는 지자체에서 브랜드관리를 하는 고품질 쌀에 이물질 덩어리가 들어간 채 유통되고 있는 것에 분통을 터뜨렸다.

김 씨는 “타 지역 쌀보다 5000~1만 원 정도 비싸지만 가족들을 위해 지역에서 생산되는 쌀을 구입해서 먹었다”며 “하지만 어떻게 두 번씩이나 이렇게 큰 이물질 덩어리를 혼합해서 팔고 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하소연했다.

김 씨는 또 “가정에서 가족들이 먹는 가장 중요한 쌀에 이물질이 들어간 자체가 불쾌할 지경”이라며 “고객상담실에 전화했지만 그럴 수도 있다며 돌아오는 것은 무성의한 답변 뿐”이라며 불쾌함을 털어놓았다.

품질 좋은 쌀로 가족들에게 정성껏 식사를 마련하려고 했지만 김 씨는 냉가슴만 앓았다.

하지만 청원생명쌀을 판매하고 있는 청원생명농협 쌀조합공동사업법인 측은 해당 제품에 대한 리콜조치도 하지 않은 채 대수롭지 않다는 식으로 일관했다.

다만 고객이 구입한 4㎏들이 2포대를 교환 명목으로 보내왔을 뿐 흔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는 식으로 조치를 취했다.

공정과정에서 가끔 나올 수 있는 일로 인체에는 무해하다는 게 해당업체의 설명이다.

청원생명농협 쌀조합공동사업법인 관계자는 “1년에 한두 번 불가항력적으로 제품에 혼입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작업과정에서 라인을 따라가다가 들어가는 것 같은데 시설의 노후화 등으로 인체에 해로운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매일 라인 청소를 할 수 없어서 일주일에 한 번 주말을 이용해 청소하고 있다”며 “이물질 혼입 관련 접수가 들어오면 직접 방문해 공정과정을 설명하고 반품교환을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청원생명쌀은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주관하고 농림부가 후원하는 고품질 브랜드쌀 러브미 평가에서 12대 브랜드로 도내에서는 유일하게 선정됐다.

그러나 유통과정에서 정작 소비자들은 이물질이 들어간 쌀을 보고 기겁을 하며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어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청원군 관계자는 “군에서는 알지 못하는 상황으로 만약 이물질이 나왔다면 문제가 심각하다”며 “청원생명쌀은 지난 2001년부터 청원군이 지정한 브랜드쌀로 지금까지 이물질이 나오거나 한 적은 없었고, 황당하다”고 말했다.

박한진 기자 adhj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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