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형마트 및 수영장 등 공공장소에서 여성의 은밀한 부위를 몰래 찍거나 만지는 등 성추행 범죄가 끊이질 않고 있다.

실제 지난 17일에는 대전 중구의 한 대형마트에서 손님으로 가장, 쇼핑 바구니에 몰래 카메라를 설치한 뒤 여성의 치맛속을 전문적으로 촬영한 파렴치범이 경찰에 붙잡혔다.

23일 대전 둔산경찰서는 지난 4월부터 최근까지 수십 회에 걸쳐 대형마트나 버스정류장 등 공공장소에서 휴대전화를 이용해 여성의 치맛속을 촬영한 김 모(38) 씨를 '성폭력범죄의처벌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쇼핑 바구니에 동영상을 찍을 수 있는 휴대폰 카메라를 교묘히 숨긴 후 쇼핑을 하고 있는 여성들의 치맛속을 몰래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심지어 김 씨는 길가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여성까지도 촬영하는 등 최근 석달간 피해를 입은 여성은 여중생에서 50대 중년 여성까지 무려 2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수사결과 드러났다.

또 여름철을 맞아 워터파크 등 수영장에서 물놀이를 나온 여성들의 몸을 만지는 등의 성추행범들도 활기를 치고 있다. 대전 서구 둔산동 이 모(23·여) 씨는 "지난주 워터파크에서 인공파도를 타는 순간 몸이 뜨면서 순간적으로 감각을 잃어버릴 때 한 남성의 손이 내 엉덩이를 꽉 쥐었다"며 "옆에는 남자친구도 있었지만 성추행범을 직접 목격한 것도 아니고 나만 창피할 것 같아서 신고도 못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몰래 카메라나 성추행 등의 범죄는 뾰족한 예방책이 없기 때문에 사건 발생 시 바로 신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진환 기자 pow1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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