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티즌 송규수 사장과 김 호 감독의 최종 거취 문제가 박성효 시장의 손으로 넘어갔다.

대전시티즌 이사회는 22일 오전 구단 사무실에서 이사 8명 중 6명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이사회를 갖고 최근 감독의 거취 문제로 불거진 일련의 사태에 대해 송규수 사장과 김호 감독 모두에게 동반사퇴를 권유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아 의결하고 최종 결정을 구단주인 박성효 시장에게 넘겼다.

당초 대전시와 대전시티즌 이사회는 이날 이사회 결과를 구단주인 박성효 대전시장에게 곧바로 보고한 뒤 공식적인 입장을 밝힐 예정이었지만 박 시장에게 보고가 늦어지면서 다음날인 23일 오전 10시 30분 대전시청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공식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대전시티즌 이사회는 이미 지난 12일 이사 7명 중 5명이 참석한 가운데 비공식 간담회를 갖고 팀 성적부진 등의 책임을 물어 김호 감독에게 자진사퇴를 권유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고 대표이사인 송규수 사장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김호 감독에게 통보했다.

이에 대해 올해 12월 말까지 계약기간이 남아있는 김호 감독은 “대전시의 공식적인 입장이 있을 때까지 명분없는 사퇴권유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이를 거부했고 대전시의 중재에 따라 지난 20일 부산아이파크와의 경기에서 벤치를 지키며 거취 표명을 유보해 왔다.

하지만 이날 이사회의 이같은 의견을 전해들은 송규수 사장은 이련의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이미 사표를 제출한 상태이고 김호 감독은 코칭스테프와 상의한 뒤 오는 25일 최종적으로 거취 표명을 하겠다는 입장을 대전시 측에 전했다.

이에 따라 김호 감독의 거취를 놓고 최근 불거진 사태는 일단 이사회와 대전시의 중재로 일단락될 것으로 보이지만 송규수 사장과 김호 감독 두 수장의 동반 사퇴라는 ‘악수’에 대한 축구 일각의 걱정도 적지 않다.

표면상으로는 성적부진에 대한 퇴진이지만 사실상 이사회가 김 감독의 사퇴를 결의한 것은 지금까지 끊이질 않았던 구단 내 잡음 때문이라는 분석이 더 크기 때문에 동반 사퇴로 모든 문제가 해결될지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선수 선발과 계약 등의 문제로 감정의 골을 키워오던 두 사람이 일시에 퇴진하면서 오히려 선수단이 동요해 부진한 성적에 더욱더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이사회 결과와 양쪽의 뜻을 모두 구단주인 시장님께 전하고 시민구단인 대전시티즌과 선수단이 최대한 동요하지 않도록 여러가지 여건을 고려해 공식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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