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와 저탄소 녹색성장 등의 영향으로 자전거 페달을 밟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자전거 매장의 매출은 연일 상승세를 타고 있고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자출족에서부터 자전거를 타면서 업무를 보는 자전거 업무족까지 등장했다.

하지만 자전거 이용이 늘면서 자전거 교통사고도 매년 증가하는 등 부정적인 면도 드러나고 있다.

◆자전거 사랑


청주시 석교동에 위치한 한 자전거 매장의 매출은 연일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최근 경기침체 등이 겹치면서 자전거를 찾는 사람이 늘었기 때문이다.

이 매장의 주인은 “3년 전까지만 해도 하루에 2대 팔기도 어려웠지만 자전거 열풍이 불면서 최근에는 하루 10대 정도 팔릴 정도로 매출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경찰서 등 관공서들도 앞다퉈 업무용으로 자전거를 활용하고 있다.

청주상당경찰서는 지난달부터 시내권에 한해 경찰관 2인이 1조가 되서 오전과 오후 1시간씩 자전거를 이용한 순찰을 실시하고 있다.

자전거 순찰을 실시하기 위해 지구대에 보급한 자전거만 지구대별 2대씩 총 10대.

청주흥덕경찰서도 자전거 순찰을 위해 11대의 자전거를 지구대에 보급했다.

지구대 한 경찰관은 “자전거는 차량보다 속도가 느려 구석구석을 살필 수 있고 차량이 들어갈 수 없는 곳까지 세심히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자전거 교통사고는 증가

자전거 이용이 늘면서 자전거 관련 교통사고도 증가하고 있다.

자전거 타는 사람이 급속도로 늘어난 데다 지자체의 자전거 도로에 대한 미숙한 사업추진으로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28일 청주시 복대동 선거관리위원회 인근 도로에서 자전거 운전자가 무쏘차량에 치어 숨진 차대 자전거 교통사고도 청주시의 전시성 행정이 빚어낸 교통사고였다.

이날 발생한 교통사고 현장 인근 인도에는 자전거도로가 있었다. 하지만 보도·차도가 겸용인 자전거도로였고 사람이 지나다니는 보도로 운행에 불편을 느꼈던 자전거 운전자가 차도로 내려오면서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청주시에 따르면 청주에는 자전거 전용도로 16㎞, 보도·차도 겸용 380여㎞ 등 모두 400여㎞의 자전거 도로가 포장돼 있다.

시내권 대부분 자전거도로가 보도와 차도가 겸용으로 돼 있는 셈이다.

자전거도로가 보도·차도 겸용으로 돼 있다보니 보행자들은 자전거 운행에 위협감을 느끼게 되고 자전거 운전자들도 할 수 없이 차도로 내려오게 돼 교통사고가 발생한다는 게 경찰 관계자의 설명이다.

충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에서 발생한 자전거 교통사고는 총 76건. 사망자가 3명, 부상자만 해도 78명에 이른다.

지난 2007년 50건 발생, 52명 부상자와 비교하면 큰 폭으로 증가한 수치다.

경찰의 자전거 교통사고 통계가 자전거가 피의자가 된 사건 만을 수치로 잡고 있기 때문에 자전거가 차에 들이 받치는 피해자가 된 일반 교통사고까지 합치면 자전거 교통사고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충북지방경찰청 경비교통과 관계자는 “자전거는 ‘차마(車馬)’로 분류돼 자동차와 함께 같은 방향의 차도를 이용할 수 있지만 빠른 속도로 달리는 자동차가 뒤에서 오는 상황에서 자전거가 차도로 밀려 내려 온다는 것은 각종 자전거 교통사고의 원인이 될 수 있다”며 “각 지자체 별로 자전거 도로의 상가 물건 무단 방치 단속과 자전거 도로 안전에 관한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형석 기자 k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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