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월 개소 예정인 대전~당진고속도로 북유성나들목의 명칭을 놓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충남도는 지난 19일 북유성나들목 명칭을 세종나들목으로 변경해 달라는 공문을 한국도로공사에 발송했다.

그동안 구두 협의만 있었을 뿐 도가 공식적으로 이 같은 요청안을 문서에 담아 공론화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도에 따르면 한국도로공사는 지난해 나들목 명칭을 결정하는 시점에서 대전시 유성구 안산동과 충남 연기군 금남면 용담리·두만리에 걸쳐 있는 요금소를 북유성나들목으로 명명하기로 했다.

당시 한국도로공사는 나들목 위치를 행정구역상 대전으로 보고 대전시와 나들목 명칭을 협의, 이같이 결정했다. 전국적인 인지도나 나들목 상황을 전체적으로 고려할 때 ‘북유성나들목’이 적합하다는 게 도로공사의 설명이지만 충남도는 2012년부터 세종시(행정도시)가 가시적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만큼 지금부터 세종시 관문으로서의 지위를 부여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 서울과 세종시를 잇는 제2경부고속도로와 충북을 거쳐 강원도로 연결되는 충청내륙고속도로가 추진되고 있는 만큼 세종시를 둘러싼 고속도로 진입로 명칭 문제를 지금부터 정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세종시의 법적지위를 담은 세종시특별법이 여전히 통과되지 않은 상황에서 도로공사가 ‘세종’이라는 명칭을 활용하기 껄끄러운 측면도 있지만 이 같은 이유 때문에 북유성나들목으로 요금소 명칭을 결정할 경우 머지않은 시간 내에 세종시의 관문을 놓고 명칭 논란에 휩싸일 수 밖에 없는 만큼 요금소 개설 이전에 명칭 문제를 합리적으로 매듭지어야 한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충남도의회 유환준 의원(연기1)은 “도로공사가 확정한 북유성나들목은 향후 세종시 남쪽 관문으로서의 역할이 강조될 게 불 보듯 뻔한 데 북유성나들목을 고집할 이유가 없다”며 “한 번 나들목 명칭이 정해지면 바꾸기 어려운 만큼 세종시를 둘러싼 예측가능한 고속도로망을 놓고 관계기관이 머리를 맞대 나들목 명칭을 합리적으로 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기준 기자 poison9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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