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올림픽'으로 불리는 국제우주대회(IAC·International Astronautical Congress)가 내년 10월 12일부터 16일까지 대전에서 열린다.
대전시는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열리는 2009 IAC 전 세계 우주가족들의 축제로 승화시키기 위한 본격적인 준비작업에 착수했다.
지난 2006년 10월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열린 국제우주연맹(IAF) 총회에서 비밀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체코 프라하와 중국
상하이를 따돌리고 개최권을 획득한 대전시는 대회를 통해 우주관련 산업의 발전을 촉진시켜 국가경제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갖고 있다.
항공·우주 관련 전문가와 학자 등 직접적인 참여하는 국내외 인사만 3000여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IAC와 대전시의 준비현장을 미리 가봤다. 편집자
◆별들의 축제= IFA(국제우주연맹), IAA(국제우주학회), IISL(국제우주법학회)이
공동주관으로 열리는 내년 대회는 역대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세계 우주전문가뿐만 아니라 우주산업을 이끌고 있는 각 국의
기업들도 내년 IAC에 대거 참여할 뜻을 보내오고 있다. 미국을 비롯해 일본, 독일, 영국의 우주산업 관련 기업 총수들도 대거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사법재판소 재판관과 국제법학자들, 우주과학자 등 관련 전문가도 다수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미 항공우주국 (NASA), 서레이 인공위성 기술 (Surrey Satellite Tech.), 영국
국립우주센터(British National Space Center), 일본 우주국 (JAXA), 이탈리아 우주국(ASI), 인도
우주기구 (Indian Space Research Organization), 체코 우주국 (Czech Space Office)
등 각 국의 우주 관련 기관을 비롯해 우주 여행 주선 기업인 버진 갈락틱(Virgin Galactic) 등이 내년 IAC에
참여키로 했다.
소위 거물(?)들이 IAC 참석을 위해 내년에 대전에 총집결한다는 점에서 이번 대회의 규모를 미뤄 짐작할 수 있다.
◆우주 석학들의 만남 = 대회기간 동안 우주기술 개발에 관한 5개 부문 130개 세션 1200여 편의 논문이 발표되고 우주 관련 전문가들이 초청돼 우주개발현황 및 미래계획 등에 관한 특별강연이 펼쳐진다.
또 유엔 우주업무사무국(UN OOSA)이 주관하는 워크숍이 '우주과학의 응용, 환경, 원격의료, 기초우주과학, 농업' 중에서 선정된 주제로 40여 개국 1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릴 예정이다.
이와 함께 국제우주법협회(IISL)가 주관하는 국제우주법 모의재판도 국제사법재판소 재판관 3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될 계획이어서 사뭇 색다른 볼거리를 선사할 계획이다.
대덕연구단지의 한 우주과학자는 "IAC 개최를 통해 한국의 우주산업은 괄목할 정도로 발전할 것"이라며 "우리나라가 국제 우주시장에서 새롭게 조명받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별을 담은 전시장 = 학술행사 이외에도 우주개발 관련 기술 및 연구성과물 등의 전시회도 여러 곳에서 개최돼 대전무역전시관 일원은 실내 4200㎡, 실외 3600㎡ 규모의 우주기술전시관으로 탈바꿈한다.
대전무역전시관에서는 IAC 60년과 인간 달착륙 40년의 역사와 기록이 전시된다. 미 항국우주국은 행사장 인근에
국제우주정거장(ISS)을 재현한 홍보관을 만들어 우주 이미지 영상을 상영할 예정이다. 우주여행 주선 기업인 버진 갈락틱도 전시장
입구 등에 전시관 설치를 희망하고 있다.
또 우주산업 기업들과 연구소 등이 참여하는 비즈니스 공간과 생활에 응용되는 우주기술상품 전시공간이 마련돼 기업들과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시는 이 대회를 통해 대내적으로는 우주관련 산업의 발전을 촉진해 국가경제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는 것은 물론 연구성과의 상품화를 촉진시켜 항공우주기술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대회를 통해 우주선진국과의 우주기술 교류를 증진하고 지구 현안에 대한 국제협력을 촉진시키는 등 다른 나라와의 우주산업 교류·협력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우주축제 = 대전시는 이 대회를 통해 우주에 대한 일반 국민의 이해와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대회기간 동안 우주축제를 구상하고 있다.
시민들이 참여하는 우주평화 음악회, 우주불꽃 축제 등 볼거리와 우주인 이소연 씨와의 만남이 예정돼 있고 우주생활 체험관, 우주인 훈련코스 체험 등 다채로운 체험행사를 마련하고 있다.
◆준비 상황= 대전시 관계자는 "IAC가 대덕연구개발특구를 세계에 널리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467억 원의 생산파급 효과가 기대되고 1400여 명의 고용도 창출될 것으로 보여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시는 이 같은 국제 규모의 대형 행사를 치르는데 한 치의 오차도 줄이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시는 우선 IAC조직위원회와 시민단체들이 한 배에 승선시킬 계획이다. IAC조직위원회와 대전사랑시민협의회 등 10개 시민단체는 15일 오후 2시 중회의실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협약식 이후 'IAC범시민지원협의회'라는 이름으로 IAC의 서포터즈로 나서, 지난 1993년 대전 엑스포나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대전시가 보여주었던 성숙된 시민역량이 다시금 발휘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이와 함께 참가자들이 대회기간 동안 불편함이 없도록 교통, 숙박, 관광 대책도 세웠다. 내년 10월 8일부터 18일까지 인천국제공항에 IAC전용 안내데스크를 설치하고 출입국 절차와 교통, 관광 등의 편의를 제공한다.
인천공항과 대전을 연결하는 공항리무진 버스도 대폭 증차된다. 또 호텔 등 2000실 이상의 숙박시설을 확보하고 객실 내에는 인터넷, 영자신문, 통역 자원봉사자 등을 배치해 참가자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했다.
이밖에 참가자들이 IAC를 통해 한국을 이해할 수 있도록 계룡산, 동학사, 금산, 안동 하회마을, 석굴암 등을 잇는 관광투어도 운영할 계획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IAC는 대내적으로 우주개발에 대한 범국민적 관심과 우주 관련 산업 발전, 미래세대에 우주인의 꿈을 심어주는
계기가 될 것이며 대외적으로 우주선진국과의 우주기술교류·협력을 증진시키고, 한국에 대한 국제적 관심을 불러 일으키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