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당진 간 고속도로에서 야생동물이 차에 치여 죽는 이른바 ‘로드킬 (Road kill)’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해 한국도로공사의 로드킬 예방·관리 대책이 허술하다는 지적이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오는 28일 개통 한 달을 맞는 대전~당진간 고속도로를 배회하다 주행 중인 차량에 치여 죽는 야생동물 로드킬 사례가 예상보다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당진 간 고속도로에서 지난달 28일 이후 18일까지 고라니 9마리, 올빼미 1마리, 고슴도치 1마리 등 모두 11마리의 야생동물이 로드킬 당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고가 가장 빈번하게 발생한 구간은 대전 방향 70~80㎞(공주휴게소 부근)과 대전 방향 30㎞(탄방교 부근) 등으로, 야생동물들이 먹이섭취와 번식을 위해 이동하는 과정에서 고속도로를 횡단하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드킬이 이처럼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야생동물 생태통로(Eco-Bridge)가 적고, 유도울타리 설치 구간이 짧기 때문이다.

현재 대전~당진 간 고속도로에 설치된 야생동물 생태통로는 3곳에 지나지 않으며, 유도울타리 설치 구간은 80㎞이다.

이에 따라 도공 측에서 장기적으로 산악지대 야생동물이 고속도로에 접근하지 않고도 안전하게 도로를 횡단할 수 있도록 하는 야생동물 유도펜스와 생태통로 추가 설치 등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또 앞으로 야생동물 피해가 증가할 것으로 보여 이에 따른 ‘야생동물의 로드킬 방지대책’이 시급하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야생동물 로드킬에 따른 교통사고 발생과 운전자들의 안전 확보를 위해 유도 울타리를 추가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길수 기자 bluesk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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