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연구개발특구 내 ‘알짜’ 벤처기업들이 연 매출액을 상향조정하고 있다.

최근 정부의 벤처기업 정책이 전방위 지원에서 옥석가리기로 바뀌면서 경쟁사 퇴출 등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예측된다.

18일 벤처업계에 따르면 대기업에 이은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정부의 인위적 구조조정에 대해 기대반 우려반의 시선을 보내고 있지만 소위 알짜기업들은 오히려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

실제 올해 대내외적으로 악화된 경영환경을 경쟁력 있는 기술로 돌파하는 벤처기업들이 수면으로 떠오르고 있다.

모니터 관련 부품을 생산하는 A기업은 지난해 연매출 200억 원에서 올해는 3배 이상 뛰어넘는 700억 원 이상으로 연매출 목표를 수정했다.

이 같은 눈부신 성장을 이루기까지 해외시장 다변화와 경쟁사들의 퇴보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앞으로 정부의 옥석가리기로 인해 경쟁사들의 퇴출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 A기업은 순풍에 돛을 달고 공격적인 행보를 취하고 있다.

이밖에도 냉각기 부품업체인 B사와 위성안테나 전문업체 C사도 상반기에 벌써 지난해 동기간 대비 높은 매출액을 보이며 올해 연매출을 높게 수정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이라는 정책기조를 유지하면서도 무차별적인 지원방식에서 벗어나 옥석을 가린다는 방침에 기인한다.

시중은행들은 최근 영업실적과 현금흐름 등을 고려, 벤처기업들을 대상으로 기본 경영평가를 할 방침이다.

A등급(정상기업), B등급(일시적 유동성 부족 기업), C등급(부실징후기업), D등급(부실기업)으로 분류해 구조조정 절차를 밟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전국의 동일업종 경쟁사들이 정리되면 첨단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시장경쟁력이 있는 대덕특구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의견이다.

대덕특구 한 기업관계자는 “옥석가리기로 견실한 기업이 살아남으면 더욱 효율적인 경영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지만 기업들의 재무재표도 중요하지만 퇴출대상 기업들 가운데서도 장래성이 있는 기업들을 선별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야만 각종 부작용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전홍표 기자 dream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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