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수족구병 환자가 급증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특히 일반 수족구병이 아닌 중국에서 유행한 합병증을 동반한 중증 수족구병으로 인해 영·유아 사망사례가 발생하는 등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어 감염예방을 철저한 위생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는 17일 전국 보육시설을 대상으로 수족구병 발생 여부를 조사한 결과 지난달 5월 21일 이후 370개소 시설에서 모두 877명의 환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또 전국 186개 의료기관에서 지난달 말부터 이달 6일까지 평균적으로 1.9명의 수족구병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에서는 충남대병원이 이달에만 4명의 수족구병 환자가 발생하는 등 올해 들어 모두 18명이 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는 수족구병 감염이 증가세를 보임에 따라 합병증이 없는 일반 수족구병과 합병증을 동반한 중증 수족구병으로 나눠 감시체계를 이원화해 감염 예방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그동안 사망 1건과 뇌사 1건이 발생했던 합병증을 동반한 수족구병의 경우 모두 32건이 확인됐고 이중 24건은 신종인 엔테로바이러스71(EV71)형이 확인됐다.

또 유전자 분석이 완료된 17건 중에서는 현재 중국 등지에서 유행해 대량 인명 피해가 발생했던 'C4a형'이 분리된 것으로 나타났다.

합병증을 동반한 수족구병의 경우 서울 등 수도권 등지에서 발병이 확인됐고 지역에서는 아직까지 감염사례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당국은 1~4세까지 주로 발병하는 수족구병은 아직까지 예방백신이나 치료제는 개발되지 않아 개인위생 관리 등의 감염 예방을 당부하고 있다.

보건당국은 전국 어린이집 등에 위생수칙 안내책자 10만 부를 배부하고, 일선 보건요원들을 통해 어린이집 등 보육기관 종사자를 대상으로 예방교육도 실시할 예정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일반 수족구병의 해마다 15만~16만 명의 영·유아가 치료를 받을 만큼 가벼운 질환으로 분류된다"며 "하지만 합병증을 동반한 중증 수족구병의 경우 위험도가 높아 별도의 감시체계를 운영하는 등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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