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취업난이 가중되면서 10대 중·고교생들까지 특정기술을 요하는 각종 전문자격증 획득에 뛰어들고 있다.
과거 컴퓨터 자격증 등 학업과 관련된 자격증에 10대들의 관심이 높았지만 최근에는 일찌감치 취업에 대비함과 동시에 전문성을 지닌 자격증에 10대들이 몰리고 있다.
양식, 일식, 한식, 중식조리기능사, 제빵, 제과기능사 같은 요리 자격증에서부터 30~50대들이 주로 획득하는 지게차운전기능사와 자동차자체수리기능사, 화훼장식기능사 등의 자격증에까지 도전하고 있다.
고등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인 김영수(17·가명) 군.
김 군은 최근 어른들도 따기 어렵다는 지게차 운전기능사 시험에 응시했다.
김 군의 부모님은 “지게차 운전자격증은 따서 어디다 쓰려고 하느냐”고 말했지만 김 군은 “따둔다고 나쁠 것은 없지 않느냐”며 “미래에 도움될 일이 분명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산업인력공단 충북지사에 따르면 지난해 생산현장 등에서 경화물을 적재하거나 운반하는 등 지게차를 운전하는 지게차 운전기능사의 도내 10대 응시인원은 62명으로 지난 2007년 16명과 비교해 46명 늘었다.
공단 충북지사 관계자는 “지게차 운전기능사의 경우 과거 30~50대들이 주로 응시했지만 최근에는 10대들이 전화로 이를 문의하거나 직접 응시하는 등 관심이 높아졌다”며 “올해 응시인원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화훼류를 가지고 실내·외 공간 장식물의 계획, 디자인, 관리하는 등의 업무를 수행하는 화훼장식기능사의 10대 응시도 두드러지고 있다.
화훼장식기능사의 도내 10대 응시인원은 지난 2007년 4명에 불과하던 것이 지난해 38명으로 10배 가까이 늘었고 올해만 하더라도 지난 4월 기준 벌써 32명이 응시했다.
양식, 일식, 한식조리기능사와 제빵, 제과기능사 등 요리 관련 자격증에서의 10대 응시도 눈에 띄게 늘었다.
양식조리기능사는 지난 2007년 64명이던 것이 지난해 70명으로 늘었고 한식조리기능사도 784명에서 880명으로 100여 명 가까이 늘었다.
제빵기능사와 제과기능사는 지난 2007년 각각 525명과 491명이 응시했지만 지난해는 785명과 569명으로 늘었고 올해도 벌써 239명과 197명이 응시했다.
공단 충북지사 관계자는 “과거 10대들은 컴퓨터 자격증 등 학업과 관련된 자격증에 관심이 많았지만 취업난이 심각해 지면서 전문적인 직업을 가질 수 있는 자격증에 10대 들이 몰리는 것 같다”며 “10대뿐만 아니라 한창 취업해야 할 20대 들의 응시도 두드러지게 늘었다”고 말했다.
고형석 기자 kohs@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