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천안 KB국민은행 세이버스(이하 세이버스)가 청주시에 연고지 이전 희망공문을 발송하고 청주시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프로스포츠의 불모지인 충북에 프로팀이 둥지를 틀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세이버스 지난 10일 청주시에 연고지 이전을 희망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또한 세이버스는 연고지 이전에 필요한 사항으로 여자프로농구 대회기간 중 체육관 우선 대관·FIBA(국제농구연맹) 기준의 구장시설 등의 경기장 시설 부분, 대회기간 중 청주체육관내 용도 사무실 설치 등의 경기장 부대시설 사용, 시정홍보판 사용·현수막 및 현판 게첨·청주시 엠블럼 및 마스코트 사용 등의 홍보 부문 등 24가지 사항에 대해 지원해 줄 것을 청주시에 요청했다.

이에 청주시는 세이버스의 요청사항을 검토 중에 있으며 일부 부분에서 세부적인 사항만 조율할 경우 세이버스의 요청사항을 무리없이 지원해 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다음주 내로 세이버스에 연고지 이전에 관해 답변할 예정이다.

이처럼 이변이 없는한 세이버스의 연고지가 청주로 이전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체육계 일각에서는 남자 프로농구 SK나이츠와 여자 프로농구 현대 하이페리온과 같이 일시적으로 청주에 둥지를 틀고 다시 연고지를 이전하는 것은 아닌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세이버스 황성현 사무국장으로부터 세이버스의 입장을 들어봤다..

-현재 연고지인 천안을 떠나려는 이유는.

“프로팀이 존속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조건인 체육관 대관이 안 됐다. 이전부터 홀대를 받아왔지만 시민들을 위해 버티고 있었다. 이제 이전해야할 때가 된 것 같다.”

-청주로 이전하려는 이유는.

“청주는 인구가 65만 명이나 되면서도 프로스포츠의 불모지로 남아 있다. 세이버스의 마케팅 능력·인프라와 청주시의 적절한 도움만 있다면 시민들에게 여러 혜택이 돌아가고 청주의 프로스포츠 발전에도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다.”

-두 개의 프로농구단이 청주를 떠났기 때문에 세이버스도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의문이 있는데.

“SK나이츠는 애초 서울입성이 목표였고, 현대 하이페리온은 모기업의 부도로 매각돼 떠난 것이다. 세이버스는 2001년부터 천안 연고를 시작했는데 시즌 때 경기만 치르는 지역연고를 하고 싶지 않다. 실제 천안에 연습장과 숙소가 있고 스태프도 천안시민이다. 천안에서 유소년 농구교실, 3대 3 농구대회도 개최하는 등 시민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운영했다. 연고지 이전에 신중을 기해 추진하고 있지만 청주 이전이 확정되면 잠깐 머무르는 연고지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연습장 및 숙소도 이전하나.

“청주 이전이 확정돼도 당장은 어렵다. 하지만 진정한 지역연고 구단으로서의 자부심을 가지려면 숙소, 연습장이 연고지에 있어서 시민들과 호흡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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