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전우용기자 yonddsc@cctoday.co.kr  
 

맹동지는 음성군 맹동면에 위치해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맹동면 통동리에 제당이 있어 통동지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맹동면은 국내 최대의 사회복지시설인 천주교 꽃동네가 위치한 곳이다. 그래서 꽃동네를 다녀간 수많은 사람들이 기억하는 곳이 맹동이다. 최근에는 중부혁신도시가 들어서며 다시 한 번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고 당도 높은 맹동수박의 주산지이기도 하다. 중부혁신도시, 맹동수박 다음으로 맹동면에 유명한 것은 맹동저수지다.

맹동저수지는 규모면에서 백곡지, 초평지에 이어 충북 도내 세 번째다. 맹동면사무소가 있는 시가지에서 불과 1㎞ 남짓 떨어져 있지만 도로와 이격돼 있어 일반적으로 위치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규모가 큰 저수지여서 쓰임새는 다채롭다.

함박산을 비롯한 맹동 인근의 산지에서 물이 모아지는 맹동지는 나뭇가지 모양을 형성하고 있다.

3면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미호천 삼용보에서 물을 끌어들여 합수를 하기도 한다.

79년 축조를 시작해 83년에 준공돼 지금까지 농업용 저수지로의 기능을 다하고 있다.

▲농업용수 기능

맹동지의 유역면적은 삼용보 유역을 포함해 706㏊로 수혜면적은 1335㏊에 이른다. 만수면적은 105㏊로 총 저수량은 1269만t으로 대형 저수지에 속한다.

맹동지의 물은 맹동면 전역의 농토와 인접한 대소면과 진천군 덕산면으로 공급된다. 대소면은 수태리, 덕산면은 중부고속도로 진천IC 동편 평야지대인 오갑리 일대가 수혜지역이다. 맹동저수지가 준공된 이후 맹동면 일대의 농토들은 지금껏 물 걱정 없이 농사를 지었다. 토질이 비옥한 맹동면, 대소면, 덕산면 등지는 맹동저수지에서 넉넉하게 공급되는 물로 최고 품질을 쌀을 생산해내고 있다.

이 일대에서 생산되는 쌀은 설성진미, 진천쌀 등의 브랜드로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이름을 떨치고 있다.

낚시터로 이용되기도 하고 드라이브를 즐기려는 이들이 찾기도 하지만 그것은 지극히 일부 기능일 뿐 농업전용저수지로 보면 된다.

▲최고의 손맛 낚시터

맹동지는 낚시가 허용되는 저수지다.

수도권과 멀지 않은 지리적 위치 때문에 연중 많은 강태공들이 낚싯대를 드리운다.

낚시꾼들은 수도권에서 가장 많이 찾아오지만 청주와 대전을 비롯해 중부권 곳곳에서도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20여 개의 좌대가 설치돼 있어 이곳을 찾는 낚시꾼들이 멋과 여유를 즐기며 낚시를 할 수 있다.

맹동지가 강태공들에게 유명세를 타는 것은 이곳 물고기가 힘이 좋아 화끈한 손맛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맹동지 물고기가 힘이 좋은 이유는 물이 넓고 깊은데다 주변이 청정지역이어서 수온이 차기 때문이다.

이곳 붕어의 짜릿한 손맛이 알려지면서 맹동지는 전국적으로 소문난 낚시터가 됐다.

▲기타 관광기능

2008년 안성에서 음성까지 동서축 고속도로가 개통된데 이어 중부고속도로 음성에서 중부내륙고속도로 충주를 연결하는 노선이 추가로 개설되고 있다.

이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맹동저수지와 인접한 곳에 진출입로가 생기게 된다.

지금도 명소로 손꼽히는 맹동지는 이후 고속도로가 개통되고 진출입로가 생기면 더욱 찾는 발걸음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혁신도시 개발이 본격화되면 맹동지의 가치는 더욱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중부혁신도시가 들어서는 곳은 맹동지에서 불과 1㎞ 남짓이다.

혁신도시 시행주체인 주택공사는 도시 한복판에 관상용 호수를 개발할 구상을 갖고 한국농촌공사에 맹동지의 용수를 공급해 줄 것으로 요구하고 있다. 국도에서 이격돼 있는 맹동지는 호수 주변에 별도의 도로가 개설돼 있지 않다.

다만 호수 절반가량에 폭 3m로 농로개념의 이설도로가 개설돼 있다.

비포장 상태인 이 도로를 따라 굽이굽이 저수지의 풍광을 감상하며 오프로드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다.

약 두 시간이 소요되는 이 드라이브를 즐기기 위해 일부러 맹동지를 찾는 자동차 마니아들도 많다.

이와는 별도로 농어촌공사는 저수지를 따라 이어진 산에 산악자전거코스를 개발하는 안을 구상하고 있다.

산악자전거도로가 개설되면 맹동저수지 인근은 오프로드 마니아들의 천국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맹동지는 매년 청둥오리와 원앙이 집단서식하며 겨울을 나고 있어 철새탐조가 가능하다.

겨울에는 철새탐조를 위해 일부러 맹동지를 찾는 이들도 있다.

김도운 기자 ojae@cctoday.co.kr

사진=전우용기자 yondds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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