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미국 국가정보국(DNI)이 북한의 2차 핵실험에 대한 공식입장을 발표했지만 핵실험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물증을 확보하지 못한 어정쩡한 내용을 담고 있어 궁금증만 증폭시키고 있다.<본보 5월 27일, 6월 3·4·5·8·12일 보도>

16일 워싱턴발 외신들에 따르면 중앙정보국(CIA)을 비롯한 미국 내 15개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DNI는 이날 성명을 통해 “미 정보기관들은 북한이 지난달 25일 풍계리 일대에서 아마도(probably) 지하 핵실험을 했을 것으로 판정되며 폭발력은 수킬로톤 정도”라고 밝히면서 “이번 핵실험에 대한 분석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DNI의 발표는 지난 2006년 1차 핵실험 때와 다른 정확한 내용이 아닌 추측성 내용만 담겨 있어 2차 핵실험 실시 여부는 계속해서 도마위에 오를 전망이다.

지난 2006년 1차 핵실험 당시에는 핵실험 1주일 만인 10월 16일에 북한이 핵실험을 했음이 확인됐다는 명쾌한 답변을 내놨다.

당시에는 동해상에 WC-135 특수 방사능 포집 정찰기를 보내 2차례 대기 샘플을 채취해 핵실험 발생 2일 뒤인 2006년 10월 11일 방사능 물질을 검출한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이번 2차 핵실험 때도 3년 전과 마찬가지로 WC-135 정찰기를 띄웠으며, 우리나라 내 방사능 물질 검출장비도 보강됐음에도 불구하고, 핵실험을 확실히 입증되는 제논, 클립톤 등 방사능 물질은 검출되지 않았다는 데 전문가들은 예의주시하며 다양한 가설을 내놓고 있다.

북한이 3년 전 핵실험 후 방사능 물질의 외부 유출을 막기 위해 핵실험장의 지하갱도를 봉쇄하는 기술을 확보했다는 설과 핵실험 당시의 바람, 풍향 등 기상조건이 우리나라, 미국 모두 검측이 안될 수 밖에 없는 조건을 갖고 있어 방사능 물질 검출은 애당초 불가능했다는 설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한 전문가는 “이번 북한 2차 핵실험 진위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방사능 물질이 포집되지 않아 다양한 추측이 난무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DNI가 이번 2차 핵실험의 폭발력을 ‘수 킬로톤(a few kilotons)’이라고 밝힌 부분을 주목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전홍표 기자 dream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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