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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당진 고속도로 및 공주~서천 고속도로가 개통된 지 불과 20여 일 밖에 되지 않았지만 이들 고속도로 휴게소에는 노점상들이 저질 중국산 잡화들을 판매하고 있어 단속 등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공주=김상용 기자 ksy21@cctoday.co.kr |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충남 공주와 예산, 부여에 위치한 대전~당진 고속도로 공주·예산휴게소를 포함해 공주~서천 고속도로 부여휴게소를 찾았다.
서해안의 중심지인 당진과 대전, 서천과 공주를 잇는 대전~당진 고속도로 및 공주~서천 고속도로가 개통된 지 불과 20여일 만에 이들 신생 고속도로 휴게소는 이미 불법 노점상들이 점령했다.
지난 13일과 14일에는 주말을 이용해 충남 서해안지역을 방문하기 위해 찾아드는 인파들로 휴게소는 북적됐고, 갑작스런 차량 행렬들로 휴게소는 발디딜 틈 없이 붐볐지만 한 점포에 주차면 4개 이상을 차지하는 노점상들로 주차장은 뒤엉킨 차량들의 혼돈 그 자체였다.
낡은 트럭들을 이용해 좌판을 벌인 노점상들이 판매하고 있는 물품 대부분은 저질 중국산 잡화들로 10㎡ 남짓한 공간에 내걸린 물건만 100여 가지가 넘었다.
벤치, 드라이버 등 수리공구에서 선글라스, 구두, 차량 소모품에 음반, DVD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잡화들까지 진열, 판매되고 있었고, 40~50대 중장년층이 주 고객층이었다.
고속도로 개통에 맞춰 신축된 휴게소는 깔끔하고, 아름다운 산세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시원했지만 휴게소 주차장에서 고막을 찢는 듯한 음악소리는 휴게소를 방문하는 시민들에게 좋은 소음 그 자체였다.
한편에서는 “구매한 물건이 설명과 다르다”며 물건을 교환하거나 환불을 요구하는 시민들과 노점상 상인들 간 언쟁이 오갔고, 분을 이기지 못한 시민이 휴게소 직원들에게 항의했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불법 노점상이기 때문에 우리 책임이 아니다”라는 설명뿐이었다.
특이한 점은 대전~당진 고속도로와 공주~서천 고속도로가 신생 고속도로라는 점에서 먼저 자리를 차지한 노점상들과 새로 들어온 노점상들로 타 휴게소의 2~3배가 넘는 노점상들이 판을 친다는 점이다.
결국 계획상 내년 3월로 예정된 대전~당진 고속도로가 안면도 꽃박람회 일정에 맞춰 예정보다 일찍 개통되면서 고속도로 안전시설 및 표지판 등 미비로 여러 문제점들이 노출된 반면 노점상들은 개통에 맞춰 불법 영업에 철저한(?) 준비과정을 마친 것으로 보였다.
특히 예산휴게소 등 일부 휴게소의 경우 기존에 차량을 이용한 불법 노점상이 아닌 콘테이너 박스 등 불법 건축물까지 동원해 상행위를 하고 있었지만 이를 문제삼거나 단속하는 기관은 전무했다.
콘테이너 박스에서 음반 등을 판매하고 있는 상인에게 “차량이 아닌 불법 가건물은 문제되지 않겠느냐”고 묻자 상인은 “트럭은 주차장 4개면을 차지하지만 콘테이너 박스는 1개면에 차지하지 않아 오히려 편의를 봐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주·부여휴게소 등도 5개 이상의 노점상들이 호객행위를 하고 있었고, 이를 제지하거나 단속하는 인력은 현재 전무한 상태다.
한 노점상 주인은 “현재 전국노점상연합회 각 지부와 협의를 마친 상태며, 일부 휴게소에서 조직폭력배를 동원한 상인들이 영업행위를 했지만 얼마 못가 쫒겨났다. 이 일은 아무나 하는 것도 아니고 누구도 건들지 못한다”며 세를 과시했다.
이에 대해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도로무단점용에 탈세까지 온갖 불법이 자행되고 있지만 이를 단속할 권한이 없고, 경찰 등 사법기관에 고발해도 100만 원도 안되는 벌금형으로 대부분 끝나기 때문에 이들 노점상들을 통제할 뚜렷한 방법이 없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박진환 기자 pow17@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