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을 받으려는 사람들이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사이에서 쉽사리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최소 10년 이상을 갚아 나가야 하는 주택담보대출에 당장 부담해야 하는 이자를 두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변동금리와 장기간의 혜택을 기대할 수 있는 고정금리 사이에서 결정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대출자들은 지금까지는 변동금리를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은행권의 신규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변동금리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91.8%에 달했다.

지난해 말 이후 사상 유례없는 저금리기조에 대출자들이 너도나도 변동금리를 택했기 때문이다.

실제 15일 현재 은행권의 주택담도대출 변동금리는 우리은행이 연 3.31~4.61%, 신한은행이 연 3.21~4.51% 등으로 대부분의 시중은행 주택대출 변동금리가 5% 내외에 머물고 있다.

반면 대표적 고정금리 주택담도대출 상품인 모기지론 금리는 최저 4.90~6.35%로 변동금리보다 1~3%포인트 이상 높은 상황이다.

때문에 당장 대출을 받아야 하는 입장에서는 변동금리로 마음이 쏠리기 마련이다.

주택담보대출을 받으려는 최 모(39·대전시 유성구) 씨는 “요즘 집값이 바닥이라기에 내 집 마련의 기회로 삼고 대출을 받으려고 하는데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사이에서 고민이 많다”고 털어놨다.

이에 금융전문가들은 현재 금리추이를 고려할 때 주택담보대출금리 선택은 장기금리가 우선되고, 변동금리는 차선이라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현재 금리가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음이 명백하고,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기준금리 상승이 자명하기 때문에 지금으로써는 변동금리보다 고정금리가 유리하다”며 “그러나 상당수의 고객들은 당장 부담해야 하는 이자 때문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변동금리가 우선 눈에 띄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게다가 은행의 고시금리와 달리 막상 대출을 받으려면 각종 명목으로 가산금리가 붙어 변동금리라도 연 5%를 넘어가기 일쑤여서 꼼꼼한 검토가 필요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 경기가 어렵기 때문에 체감적으로는 더욱 변동금리가 끌리는 상황이지만 1~3%포인트 금리 차이는 경기 흐름에 따라 순식간에 역전될 수 있다”며 “때문에 최소 10년 이상을 갚아야 하는 주택담보대출은 결정함에 있어 무엇보다도 당사자의 상환조건과 능력 등을 고려한 계획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재형 기자 180091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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