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지역 노령 자살이 타 시·도에 비해 현저히 높은 것으로 드러나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85세 이상의 고령 자살은 더욱 심각한 수준으로 드러났다.

충남여성정책개발원이 기본과제로 수행 중인 ‘충남 생애주기별 자살현황 및 자살예방대책 수립’ 중간보고 예정 자료에 따르면 65세 이상 전국 노인자살 3201건(2007년) 중 충남이 차지하는 비율은 237건(7.4%)으로 경기 663건(20.7%), 서울 410건(12.8%), 경남 298건(9.3%), 경북 271건(8.5%)에 이어 다섯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인근인 대전 84건(2.6%)과 충북 162건(5.1%)에 비해서도 높은 것이고 전체 시·도별 인구 순위(6위)를 감안했을 때도 다소 높은 수치이다. 고령 자살은 심각성이 더하다.

85세 이상 고령 자살를 살펴보면 충남은 29건(9.8%)으로 각각 60만 명과 120만 명 이상 인구가 많은 경북 18건(6.1%)과 경남 23건(7.8%)보다도 높은 3위였다.

또 이 보고서가 재인용한 충남지역 연령별 자살현황(충남지방경찰청)을 살펴보면 지난 2007년 충남 총 자살자 978명 중 61세 이상 자살자는 356명(36.4%)으로 40대 288명(29.5%), 50대 127명(13%)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자살방법에 있어서는 충남은 음독자살이 가장 눈에 띄었다.

전국 통계에서는 노인자살 방법 중 목맴이 52.3%로 가장 높았고, 살충제 및 화학물질에 의한 음독이 46.9%로 뒤를 이었지만 충남의 경우 오히려 음독이 65.4%로 33.8%를 기록한 목맴 보다 두 배가량 많았다.

충남여성정책개발원 배지연 박사는 “노인들의 자살은 가정불화, 경제적 빈곤, 우울증 등 다양한 이유에서 기인하기 때문에 산발적인 지원이 아닌 체계적이고 통합적인 연계지원이 필요하다”며 “현재 일본 등 선진국과 서울, 부산 등에서 운영 중인 노인정신건강센터와 노인종합족지센터 등을 지자체가 도입해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자살예방에 나서는 것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충남의 경우 음독으로 인한 자살비율이 현저히 높은 만큼 농약관리 매뉴얼을 수립하는 등 지역적 특성에 맞는 대책을 수립하는 것도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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