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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김상용 기자 ksy21@cctoday.co.kr | ||
관객인 우리는 그들이 보여주는 무대에 눈물을 흘리고, 배꼽 잡고 웃고, 깊은 여운에 흠뻑 취하기도 한다. 대한민국 1세대 뮤지컬 배우 최정원에게서도 마찬가지다.
"한 여자이기에 앞서 배우로 봐줬으면 좋겠어요. 공연을 준비할 땐 핸드폰을 꺼놓는데 무대에서 만큼은 엄마 최정원이 아닌 배우 최정원이고 싶습니다. 그것은 남편과 딸의 바람이기도 해요. 제가 일을 하면서 행복해 하니까 가족들도 덩달아 행복해 하거든요."
'아가씨와 건달'의 주인공 역을 시작으로 그는 20년 동안 20여 편이 넘는 뮤지컬에 출연했다. 사실상 국내에서 열린 거의 모든 뮤지컬에 출연했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그와 뮤지컬은 땔 수 없는 사이다.
'맘마미아'에서는 도나 역으로 시카고에서는 벨마 역으로 웨스트사이드스토리에서 발랄한 아니타 역으로 변신에 변신을 거듭했다.
지금까지 그녀에게 주어진 배역을 모두 종합해보면 이런 결론도출도 가능하다.
'산전수전 다 겪은 인생'
그런 그가 16일 대전문화예술의전당 아트홀에서 열리는 충청투데이 창간 19주년 기념 '소리 愛 어울림 공연'을 앞두고 "배우여서 행복하다"는 심경을 밝혔다.
"젊은데 원로배우 소리 듣는다"는 기자의 질문에는 "기분 나쁘지 않다. 오히려 행복하다. 20대에는 20대에 맡는 역할이 많이 주어지더니 나이가 들어서는 또 그 나이에 맞는 배역이 돋보이는 뮤지컬이 무대에 오른다. 그래서 늘 운이 좋은 뮤지컬 배우라고 생각했다"라고 답했다
그는 그 누구보다 뮤지컬을 사랑한다. 늦은 저녁까지 계속되는 고된 연습을 참아낼 수 있는 것도, 연습이 끝난 뒤에도 부족한 부분은 보충할 수 있는 열정을 발휘할 수 있는 것도 뮤지컬에 대한 애착 때문이다.
"지난해 최고의 한 해를 보냈습니다. 가수 아바의 초청으로 스웨덴서 공연을 했거든요. 세계에서 도나 역이 가장 잘 어울리는 배우 자격으로 초청된 것이죠."
뮤지컬 배우로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고 있는 그는 '소리 愛 어울림' 공연에서 '더 그레이티스트 러브 올(The greatest love all)' '뉴욕 뉴욕(Newyork Newyork)' 등을 관객들에게 선사한다.
서울=김항룡 기자 prime@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