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가 14일 운송거부 총파업에 돌입한 지 4일째를 맞았지만 협상이 공전하면서 파업이 장기화될 조짐이다.

그러나, 13일로 예정된 상경투쟁이 유보된 데다 비화물연대 차주들의 동조도 없어 우려했던 물류 차질은 일어나지 않을 전망이다.

5개 회사의 시멘트 생산라인이 집중된 충북 제천·단양의 경우 이날 물류운송은 대체로 원활했다.

당초, 충북·강원지부 소속 조합원 120여 명은 지난 13일 상경집회를 계획하는 등 강경기류가 감지됐지만 서울집회가 유보되면서 화물검문소, 휴게소, 톨게이트 등지에서 선전전을 펼치는 데 주력, 투쟁 흐름이 홍보전으로 전환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됐다.

충북·강원지부는 이날 오후 8시까지 비조합원들에게 파업 참여를 독려했지만 이 과정에서 차량파손 등의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일부 강경파에서 파업이 너무 소극적이란 반발도 나오고 있어 다시 격렬해 질 공산도 배제할 수 없다.

충북·강원지부는 15일부터 아세아시멘트 등 제천·단양지역 5개 생산공장 앞에서 화물차 운송을 막는 등 강경투쟁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모 시멘트회사 관계자는 이와 관련 “현재까지는 파업으로 인한 물류차질은 거의 없는 상황이지만 만약 공장 앞에서 운송을 가로막는다면, 육로운송에 차질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한편, 국토해양부와 대한통운에 따르면 지난 10일 밤 11시 15분 합의서의 '서명 주체'를 놓고 화물연대와 대한통운 간 협상이 최종 결렬된 뒤 협상은 열리지 못하고 있다.

화물연대는 '화물연대를 인정해줄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는데 반해 국토부와 대한통운은 '절대 수용불가'로 맞서는 상황이다.

그러나 파업이 장기화되더라도 작년과 같은 물류대란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강경 투쟁에 대비해 열차수송 비율을 대폭 높이고 있고, 장마철을 앞두고 수요도 증가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김현진 기자 lionel@cctoday.co.kr

제천=이대현 기자 lgija2000@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