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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3개의 저수지는 다른 골짜기를 형성하고 있지만 하부가 터널로 연결돼 언제나 같은 수심을 유지한다.
산을 넘어가야 다른 저수지를 만나지만 산 밑으로 직경 2m50의 도수터널이 관통돼 있어 하나이면서 셋이고 셋이면서 하나인 형태다.
이처럼 인접한 3개의 저수지가 도수터널로 관통돼 있는 것은 국내에서는 이곳이 유일하다.
용계지에서 무극지까지는 676m, 무극지에서 금석지까지는 564m의 터널로 연결돼 있다.
이 터널은 저수지에 물이 채워진 이후 아직 한 번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3개의 저수지는 각각 위치한 마을의 이름을 따서 용계지, 무극지, 금석지라고 불리고 있고 지역민들은 3개의 저수지를 통상 삼형제저수지라고 부른다.
유역을 형성하는 주위 산들과 조화를 이뤄 멋진 풍광을 연출하는 삼형제저수지는 음성군이 자랑하는 최고의 볼거리 가운데 하나이다.
이들 삼형제저수지는 미호천 대단위사업의 하나로 77년 공사에 착수해 81년 준공된 이후 지금까지 음성지역의 대지를 적셔주고 있다.
소속리산, 부용산, 칠성산 등 인근의 산과 어울리는 이들 저수지의 모습은 그대로 수채화다.
각 저수지마다 3~4개의 식당이 있고 식당의 업종도 고급 레스토랑에서 빙어와 매운탕, 오리, 멧돼지를 즐길 수 있는 곳까지 다양해 손님을 대접하는데 손색이 없다.
음성군내 최대 인구밀집지역인 금왕읍 무극시가지에서 불과 5분 이내에 다다를 수 있는 탁월한 접근성을 가진데다 등산로가 잘 발달돼 있어 지역민들에게는 더없는 휴식처 역할을 한다.
3개의 저수지 총저수량의 합계는 1116만 5000t, 만수면적의 합계는 132㏊이고 유역면적을 합하면 2780㏊, 수혜면적을 합하면 867㏊이다.
3개의 저수지 모두 2개의 이름을 갖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이들 저수지가 물을 공급하는 농토 가운데 대평야는 없다.
음성지역 곳곳에 위치한 크고 작은 논 구석구석에 물을 공급하고 있다.
◆용계저수지(일명 백야지)
상류는 금왕읍 백야리, 제당이 있는 곳은 용계리로 백야지 또는 용계지라고 불린다.
공식명칭은 용계지지만 지역민들은 백야지라는 이름을 더 많이 사용한다.
용계저수지는 금왕읍 전체 지역과 대소면 수태리, 성본리, 소석리, 태생리, 미곡리, 삼정리, 오류리 등지에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만수면적은 46㏊로 만수시 저수량은 426만t이다.
748㏊ 유역에서 물이 모아져 794㏊의 농지에 물을 공급한다.
3개의 저수지 가운데 유일하게 블루길과 배스 등 외래어종 물고기가 주종을 이루는 곳이다.
◆무극저수지(일명 사정지)
행정구역상 음성읍 사정리에 위치해 있어 일반적으로 사정저수지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는 무극지는 무극시가지와 인접해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삼형제저수지 중 가운데 위치한 무극지는 직접 농토에 물을 공급하는 역할을 담당하지 않는다.
좌우에 잇는 용계지 및 금석지와 도수터널이 연결돼 있어 이들 2개의 저수지와 더불어 물을 가두는 역할만 담당할 뿐 실질적으로 물을 공급하는 기능은 용계지와 금석지가 담당한다.
유역면적은 1315㏊로 삼형제 저수지 가운데 가장 넓지만 수혜지는 전혀 없다.
만수면적은 45㏊, 총저수량은 306만 8000t이다.
금왕에서 음성으로 가는 구 도로를 따라 형성된 무극지는 30여 척의 오리보트가 운행되고 있어 주말 가족단위 나들이객들로부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무극지는 외래어종이 없어 토종물고기들의 천국이다.
겨울철에는 빙어낚시를 즐길 수 있고 주변에 빙어 요리를 판매하는 음식점도 있다.
◆금석저수지(일명 육령지)
금왕에서 충주 방면 도로를 끼고 형성된 금석저수지는 상류 유역을 육령리로 하고 있어 육령지라는 으름으로 더 많이 불리고 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제당이 있는 금석리 이름을 딴 금석저수지라는 명칭이 공식적으로 사용된다.
금왕읍 일부와 생극면 정생리, 도신리, 병암리 등지에 생명의 물을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만수면적이 41㏊, 총 저수량이 330만 9000t이고 유역면적은 717㏊, 수혜면적은 102㏊이다.
금석지 역시 토종어류의 서식처로 빙어낚시가 가능한 곳이다.
용계지와 더불어 합법적으로 낚시를 할 수 있는 곳으로 연중 낚시행렬이 이어진다.
글=김도운 기자 ojae@cctoday.co.kr
사진=전우용 기자 yongdsc@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