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학원비 부담과 각종 수수료 부담에 운전면허를 따려는 사람들이 줄고 있다.

청주대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박상열(21) 씨.

박 씨는 최근 학교 방학을 앞두고 운전면허를 취득하기 위해 학원에 등록하려 했지만 이 같은 생각을 방학 이후로 미뤘다.

최근 운전면허 발급 간소화에 대한 법안 상정이 된 데다 수 십만 원에 이르는 학원비가 부담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박 씨는 “이르면 올 연말 운전면허시험이 간소화 된다고 들었다”며 “굳이 면허를 지금 취득하는 것보다 간소화 된 뒤에 따는 것도 괜찮을 것 같고 수 십만 원에 이르는 학원비도 부담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운전면허시험관리단에 따르면 청주시 운전면허시험 응시자 수는 지난해 7만 5986명으로 지난 2007년 7만 9260명과 비교해 3000여 명 이상 줄었다.

응시자 수는 지난 2005년 11만 7463명에 이르던 것이 매년 줄기 시작해 지난 2006년에는 8만 5775명이 응시해 3만 명 이상 줄었다.

올해 4월까지 응시자 수만 하더라도 2만 2636명으로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운전면허 응시자 수 역시 지난해와 비교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운전면허 시험 응시자가 매년 줄자 운전면허 학원들도 경기침체에 된서리를 맞기는 마찬가지다.

청주의 모 운전면허 학원의 경우 줄어드는 수강생을 모으기 위해 5시간 장내기능 교육비 5만 원, 5시간 도로주행 교육비 5만 원 등 추가교육비를 받던 것을 무료로 바꿨지만 이마져도 쉽지 않아 울상을 짓고 있고 다른 학원들의 사정도 비슷하다.

학원 관계자는 “경기침체에 수 십만 원에 달하는 학원비를 수강생들이 부담스러워 하는 데다 운전면허 시험 간소화 여파까지 겹쳐 수강생이 줄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청주면허시험장 관계자는 “예년 이맘 때쯤이면 여름방학을 앞둔 대학생들과 면허를 취득하지 못한 직장인 등 일반인들이 여름휴가를 갈 때 운전을 하기 위해 면허를 따려는 사람들로 붐볐지만 올해는 예전 만큼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고형석 기자 k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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