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청전동 482-79번지 현지에서 준공 및 입주식을 갖는 ‘제천 사랑의 집’ 전경.

제천시청 제공
 
 
“가족도 없이 외롭게 지냈던 7년간의 여인숙 생활을 접고, 이제는 번듯한 내집에서 살 수 있다는 생각에 한숨도 못잤습니다.(이응찬·77·제천시 화산동)”

“10년 넘는 외톨이 생활에 지쳤는데, 비슷한 처지에 있는 이웃들과 함께 살 수 있게 돼 너무 기쁩니다.(최정애·81. 제천시 청풍면 오산리)”

제천시에서 특별히 돌봐주는 가족도 없이 외롭게 살던 저소득층 무주택 독거노인을 위해 40세대 규모의 무료 공동주택이 들어섰다.

집만 짓던 전국 건설쟁이들이 “건설업계의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자”며 제천시내에 ‘독거노인들의 평생 보금자리’를 마련한 것.

사랑의 집 한 채를 짓기도 각박한 현실에 40여 채 규모의 독거노인 타운을 조성한 것이다.

사랑의 집은 전국건설단체총연합회가 건설단체 및 업체, 기업 등으로부터 25억 원을 모금하고, 제천시가 부지 1887㎡를 제공해 건립됐다.

제천시는 지난해 6월 전국 건설인들의 뜻을 읽고 선뜻 부지를 내놓았으며, 1년여의 공기를 거쳐 9일 사랑의 보금자리가 준공식이란 결실을 맺게 됐다.

‘제천 사랑의 집’은 전국건설단체총연합회가 주관한 경기도 용인 1호점에 이은 사랑의 집 2호점이다.

규모는 지상 4층에 공동주택 38가구로 조성됐으며, 가구당 59㎡(약 9평)에 화장실, 욕실, 주방 등을 고루 갖췄다.

박연수 건설협회 충북도회장은 “건설인의 사회환원사업으로 시작된 일이지만 그동안 홀로 외로움을 달래던 독거노인들이 함께 모여 여생을 보낼 것을 생각하면 보람이 앞선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제천시 관계자는 “사랑의 집을 건립하기까지는 양순경 시의원의 노력과 담당공무원들의 노력이 컸다”면서 “현재 사랑의 집은 복지시설이 아닌, 공동주택으로 허가를 받아 정부예산을 지원할 수 없지만 제천시 관련 조례가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시 예산을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사랑의 집은 9일 오전 11시 청전동 현장에서 준공식과 함께 입주식를 거행한다. 65세 이상 국민기초생활수급자 중 5년 이상 제천시에 거주한 무주택 독거노인 38명이 새로운 둥지를 틀게 된다. 이날 행사에는 그동안 배전의 노력을 기울인 권홍사 건단련 회장, 엄태영 제천시장, 송용찬 건설공제조합 이사장 등 건설업계 인사들과 단체장, 주민 등 300여 명이 참석해 뜨거운 박수와 사랑을 보낼 예정이다.

김현진·제천=이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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