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북한의 2차 핵실험 여부를 과학적으로 입증할 수 있는 마지막 방법인 아리랑 2호(다목적 실용위성 2호)의 위성사진도 불충분할 것이라는 전문가의 의견이 제기돼 논란이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본보 5월 27일, 6월 3일, 6월 4일, 6월 5일 보도>
현재 항공우주연구원 위성정보연구소는 2차 북한 핵실험 지역으로 추정하는 함경북도 길주군에 대한 위성사진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곳은 지난달 25일부터 국가안보기관에 의해 통제·관리되고 있으며, 현재 안보기관으로부터 북한지역 좌표를 넘겨받아 촬영한 것으로 파악됐다.
아리랑 2호는 지구상공 685㎞ 궤도에서 지상의 차량 대수까지 식별할 수 있는 고감도 카메라를 장착하고 있지만 이번 핵실험 여부를 뒷받침해 줄 수 있는 사진 확보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아리랑 2호는 현재 한반도 지역을 2~3일에 한 번씩 지나고 있으며, 오전 10~11시 30분 사이 2분에 걸쳐 통과하고 있다.
산술적으로 보면 현재까지 아리랑 2호는 4~6장의 함경북도 길주지역 사진을 얻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러나 아리랑 2호는 맑은 날이어도 구름이 있는 날이나 흐린 날에는 정확한 영상정보를 얻지 못한다.
지난달 25일 핵실험 이후 현재까지 함북 길주군 일대의 일기예보를 살펴보면 그나마 갠날씨를 보인 지난달 27·28·29일, 지난 3일을 제외하고는 모두 흐리거나 비오는 날씨를 나타내 아리랑 2호를 통해 위성영상을 얻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현재까지 핵실험 당일인 25일 아리랑 2호는 서북반구에 위치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돼 폭발 당시의 사진은 없는 것이 사실상 확인됐다.
핵실험 징후를 엿볼 수 있는 그 이후의 위성사진도 조정과정을 거쳐야 하는 문제로 2~3일의 시간이 필요해 27·28·29일 3일 동안의 기간에 위성사진을 찍지 못했으면 핵실험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사진은 없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설령 찍었다 할지라도 핵실험의 정황을 알아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실제 지난 2006년 10월 9일 실시된 북한의 1차 핵실험 당시에도 아리랑 2호는 핵실험 발생 8일 후인 16일 핵실험 인근지역의 영상정보를 얻었지만 핵실험 여부를 판단할 만한 어떠한 정황도 포착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인공위성 전문가는 “아리랑 2호는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 문제로 특정지역의 깨끗한 영상을 만드는데 많은 노력과 운이 필요하다”며 “이번 북한 핵실험 장소의 사진을 설사 찍었다 할지라도 이 사진을 통해 핵실험 여부를 확인한다는 것 자체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전홍표 기자 dream7@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