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남동쪽에 위치한 금산은 지리적으로 외톨이다.

인접한 대전과의 접근성이 탁월해 대전을 통해 충남과 연결되지만 실상 금산에서 곧바로 연결되는 충남지역은 없다.

국회의원 선거구가 함께 획정된 인근 논산시와도 도로망이 불편해 왕래가 쉽지 않아 전혀 다른 문화를 형성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금산 지역민들은 충남도민이면서도 실질적으로는 충남 기타 지역민들과의 교류와 소통에 지극히 제한을 받아왔다.

그러던 중 대전에서 통영으로 연결되는 고속도로가 건설되고 그 고속도로가 금산을 통과하며 천지가 개벽할 변화를 맞았다.

대전 이외에 연기와 천안 등 경부고속도로 축에 걸쳐 있는 충남권 지역들과의 교류가 활성화 됐고, 아울러 중부고속도로와 연결된 청주, 진천, 음성, 괴산 등과의 소통도 개선되고 교류가 생겨났다.

하지만 여전히 같은 충남지역과의 소통은 여전히 감감했다.

이번에 대전에서 당진과 서천을 연결하는 고속도로가 개통된 것은 금산지역에도 엄청난 변화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30분 거리인 대전에만 접근하면 대전외곽순환고속도로를 이용해 전국 사방으로 이동이 가능해진 것이다.

특히 그동안 같은 충남이지만 소통이 안됐던 서해안지역을 편히 오갈 수 있게 됐다.

그동안 당진이나 보령, 서산, 태안, 서천 주민들이 금산으로 인삼축제를 구경 온다는 것은 사실상 기대하기 어려웠다.

반대로 금산지역민들이 회맛을 보기 위해 서천이나 당진을 찾는 일이 사실상 불가능했다.

이번 도로의 개통으로 금산지역민들은 기지시줄다리기를 보러갈 수 있게 됐고, 다음에 개최될 꽃박람회도 부담 없이 갈 수 있게 됐다.

금산인삼의 서해안 진출도 큰 걸음을 내딛을 수 있게 됐다.

그동안 서천, 서산, 태안, 당진 등 서해안 지역에서는 인삼과 약재를 구매하기 위해 서울 경동시장을 찾았다.

같은 충남에 국내 최대의 약재시장이 있지만 금산까지 가는 데 4시간이 소요됐고 서울길은 1~2시간이면 충분했다.

그러나 이제는 서울과 같은 시간이면 금산 약재시장을 찾을 수 있게 됐다.

금산인삼의 세계화도 이번 도로 개통으로 한 발 더 나아갈 수 있게 됐다.

새롭게 개통된 대전~당진고속도로를 이용하면 금산에서 인천공항까지의 접근 시간이 종전보다 30분 이상 단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조만간 제2 경인고속도로와 영종도를 연결하는 인천대교가 개통되면 금산인삼이 인천공항에 도착하는 시간은 종전보다 1시간 이상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충남도내 동쪽 끝에 위치한 금산군은 대전~당진 및 공주~서천 고속도로의 개통으로 같은 충남이지만 전혀 다른 문화와 생활 여건 속에서 살아왔던 서해안 지역과의 교류와 소통을 본격화 할 수 있게 됐다.

김도운 기자 oja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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