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의원연찬회에서 한 보수인사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조문행렬이 조직적으로 동원됐다고 주장해 파문이 확산될 전망이다. 4일 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한나라당 연찬회에서 송대성 세종연구소장은 작심한 듯 노 전 대통령의 조문행렬에 대한 조작설을 제기했다.

송 소장은 자신의 지인이 전해준 말이라고 전제한 뒤 “덕수궁 앞 노 전 대통령의 빈소 앞에서 관찰한 결과 같은 사람이 5번씩 반복해 조문을 했다”며 “가만히 계산해 보니까 일주일에 35번 조문을 하는 것인데 그분 표현으로 ‘지 에미 애비가 돌아가도 그짓으로 돌리겠냐’하더라”고 말했다.

송 소장은 이어 봉하마을 조문객에 대해서도 “하루에 20만 명의 조문객이 올려면 5000여 대의 버스가 오가야 하는 데 조그만 봉하마을에 그것이 가능하겠느냐”며 “국정관리가 치밀하지 못해 그런 보도가 나가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처럼 송 소장의 발언이 격해지자 일부 의원들은 “강의 내용과 관련이 없다”고 항의했지만, 송 소장은 자신의 강연을 이어나갔다.

이 같은 송 소장의 강연에 대해 일부 의원들이 제지에 나섰고, 장내가 술렁이자 사회를 맡은 신지호 원내부대표는 “송 소장의 강연은 개인의 견해이지 한나라당의 당론은 아니다”라고 정리에 나섰다.

민주당 김유정 대변인은 송 소장의 강연 내용과 관련 “노무현 전 대통령의 억울한 죽음, 그리고 위기의 민주주의 한가운데서 분노하고 있는 국민에게 단 한마디 사죄도 없는 이명박 정권 한나라당 의원들은 송 소장의 망언을 왜 즉각 중단시키지 않았는지 묻는다”며 “반성과 사죄를 거부하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이나, 국민의 슬픔까지 매도하는 망언경쟁에 나선 한나라당이나 아직도 왜곡된 민심의 바다에서 허우적 거리고 있음은 매한가지”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서울=방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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