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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북지역 일자리 창출을 위한 잡(job) 페스티발이 4일 청주체육관에서 개막된 가운데 예산과 홍보부족으로 구직자들의 발길이 뜸해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음 박람회는 오는 11일 충주체육관에서 열린다. 이성희 기자 lsh77@cctoday.co.kr | ||
이날 박람회는 오전 내내 충북지역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충북 일자리 나눔장터’라는 당초 취지가 무색할 정도로 구직자보다 행사 관계자들이 더 많은 진풍경을 보였다.
특히, 행사 안내책자는 ‘참가업체 현황’에서 버젓이 취업연령 제한을 고시해, 지자체가 고용상 연령 차별을 금지하는 고용촉진에 관한 법을 어기고 있다는 빈축을 샀다.
이날 박람회를 찾은 고령의 구직자들은 연령 제한으로 허탈함을 감추지 못한채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참여업체의 상당수는 이날 행사를 불과 며칠 앞두고 채용 계획과 관계없이 참여를 요구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A 업체 관계자는 “행사 2일 전 박람회 관계기관으로부터 참여를 바란다는 말에 어쩔 수 없이 참가했다”며 “회사 내부적으로 계획에 없는 채용을 해야 되서 솔직히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7~8월에 하반기 채용계획이 잡혀 있는 상태여서 별로 기대하지는 않는다”며 “하루종일 면접한 결과 모두 6명이 면접에 응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B 업체는 행사 전날 부탁을 받고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행사에 참여해 전형적인 끼워맞추기식의 박람회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행사진행 역시 매끄럽지 못해 급조된 행사라는 지적을 받았다. 채용부스별 급여기준이 정확하게 정해지지 않아서 업체마다 제각기 시급으로 표기하거나 월급, 연봉 등으로 표기해 구직자를 혼란케 했다.
행사장을 찾은 구직자 김 모(36·청주 흥덕구 복대동) 씨는 “취업박람회의 취지는 좋지만 제조업체들이 연령제한을 두고 있어서 두 시간째 망설이며 한 군데 원서를 냈다”며 “기업체에서 나이 제한을 두면서 취업박람회를 참가하라는 것은 모순이라고 생각하고, 부대행사 등의 볼거리가 너무 부족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오후 4시까지 실시됐지만 오전보다 오후에는 박람회장을 찾는 구직자들이 없어 업체 관계자들은 대부분 오후 3시경 철수했다.
이날 박람회에는 직접 참가업체 59곳과 간접참여업체 23곳이 참여해 모두 462명을 채용했지만 홍보부족 등으로 586명만이 면접에 응했다.
한 사람이 2~3곳을 면접한 것으로 볼 때 실제 참가자 수는 이보다 더 적다는 게 업체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잡 페스티벌 사무국 관계자는 “다른 채용박람회보다 예산과 홍보가 부족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 “지역 대학생들의 축제와 시험 등이 중복되면서 대학생들의 참여가 저조했지만 자체 참여자 수 조사에 따르면 이날 행사장을 찾은 사람은 2256명으로 집계됐다”고 말했다.
박한진 기자 adhj79@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