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과 경북이 공유해야 할 자연자원과 문화유산을 경북이 선점, 도계지역에 대한 관리문제가 다시 부상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27일 ‘스토리가 있는 문화생태 탐방로’ 프로젝트 시범사업지 7곳을 선정해 6월부터 본격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문화부는 이번 시범사업지에 1억 원가량의 경비를 지원, 탐방로에 대한 자원보호, 탐방로 조성 등의 사업을 벌일 예정이다.

이번에 문화부가 선정한 시범사업지 7곳 중 충북 단양과 경북 영주의 ‘소백산 자락길’ 탐방로가 포함됐다. ‘소백산 자락길’ 코스는 영주시 소수서원에서 풍기온천, 희방사역을 거쳐 죽령옛길, 충북 단양군 용부원리, 죽령역, 대강면소재지까지 34㎞ 구간으로 이어진다.

경북 영주와 충북 단양까지 이어지는 이 탐방로 코스 중 단양지역도 상당부분 포함돼 있다. 하지만 주관단체는 ㈔영주문화연구회로 경북도가 문화체육관광부에 시범사업지로 신청해 선정된 것이다.

충북과 경북 도계지역의 자연자원과 문화유산에 대한 관리는 물론 이를 활용한 마케팅에 있어 경북이 절대적으로 앞서면서 도계지역 공유문화와 자연자원을 선점하고 있는데 따른 대책마련은 오래전부터 지적돼 왔다. 죽령의 경우 충북과 경북지역 중 경북 구간의 옛길이 지난 2007년도에 국가지정문화인 명승(名勝)으로 지정됐다. 영주시는 오래 전부터 죽령옛길을 복원하고 조선조 선비들의 행장, 과거시험 재현, 사행시 짓기 등 죽령옛길 걷기행사를 개최하는 등 도계지역 자연자원과 문화유산을 활용한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벌여왔다.

죽령뿐 아니라 조령(새재)도 경북이 선점한지 오래됐다. 경북은 지난 1981년 문경시 문경읍 상초리 일원의 새재를 중심으로 문경새재도립공원을 지정하고 주변지역의 자연자원과 문화유산 발굴보존을 통해 관광지화했다.

반면에 충북은 같은 자연자원과 문화유산을 공유하고 있으면서도 보존 및 활용이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충북지역의 죽령은 물론 조령의 과거옛길 복원과 이를 활용한 관광자원화는 아직까지도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지역 민간향토연구가들은 “조령의 경우 문경시가 오래 전부터 도립공원화하면서 자연자원 및 문화유산을 완전히 선점했다”며 “조령의 사례를 통해 도계지역의 자원관리와 발굴보존 지적에도 불구 똑같은 우를 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아직도 충북의 도계지역은 인접한 6개 시·도와 공유하고 있는 자연과 문화유산 중 보존과 발굴을 통한 관광자원화 잠재력을 갖고 있는 것들이 많다”며 “지금부터라도 도계지역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와 활용방안을 위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충북은 이번 문화부 시범사업지 선정에 괴산의 ‘산막이 생태탐방로 그린로드’를 신청했으나 선정되지 못했다.

엄경철 기자 eomk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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