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기계 수급조절 등을 요구하며 시작된 건설노조 총파업으로 28일 음성~충주 간 고속도로 등 충북 북부권 주요 건설공사가 중단됐다.

그러나, 국토해양부가 건설노조의 요구안에 대해 적극 수용입장을 밝히고, 충북 시·군 지역별 교섭도 진척을 보여 건설노조 총파업은 주말을 기점으로 타결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건설노조 총파업 이틀째인 28일 건설노조 충북건설기계지부는 전날 과천 상경집회에 이어 제천, 음성 등에서 지역별 총파업 투쟁을 전개, 하루 8시간 근로를 골자로 한 ‘표준임대차계약서 작성 의무화’를 요구했다.

이에 따라 진천, 음성, 괴산, 증평 등 충북 북부권 주요 건설현장의 공사가 중단됐다.

특히, 한국도로공사가 추진하는 음성~충주 간 고속도로 7개 공구가 멈췄으며, 국토관리청의 음성읍 우회도로공사, 진천 골프장 공사, 증평·괴산지역 각종 일반공사가 이날 공사를 진행하지 못했다.

이번 파업은 일반 건설 노동자뿐만 아니라 덤프, 굴삭기, 레미콘, 타워크레인 등 중장비 건설기계가 파업에 참여하며 공사분담률이 높기 때문이다.

김주응 충북지부장은 “이번 총파업은 생계의 문제로 조합원 호응이 높다”면서 “도내 10개 시군지회·2개 분회 중 청주, 보은 등을 제외한 소속 조합원 700여 명이 총파업에 참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건설노조의 총파업은 주말을 기점으로 종결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대정부 7대 요구안 중 핵심사안인 ‘건설기계 수급 조절’에 대해 정부가 수용 입장을 밝히며 건설노조는 상경집회를 이미 지역별 총파업 투쟁으로 전환한 상태다.

충북의 경우 조합원 수가 가장 많은 청주지회 등이 경제적 파장을 우려해 총파업에 참여치 않고 있으며, 일부 시·군은 교섭이 타결돼 30일께부터 업무에 복귀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부장은 이와 관련 “진천, 제천 등 지역별 집회에서 교섭이 일부 타결돼 30일께부터 업무 복귀가 이뤄질 예정이다”면서 “내주 충주고속도로 현장집회를 계획하고 있지만 이전에 파업이 종결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제천시청 앞에서 열린 충북지부·제천시지회 집회는 “지난해 6월 파업에서 제천시는 모든 발주 건설사업장에서 표준임대차계약서를 의무적으로 작성하도록 했는데, 건설사들이 이를 전혀 지키지 않고 있다”면서 “감독·관리권을 갖고 있는 제천시의 적극적인 지도 단속”을 요구했다.

강창구 지회장 등 노조 대표는 또 윤종섭 건설본부장 등 시 관계자와 2시간여 동안 면담을 진행하며 요구안 관철을 시도했다.

제천시는 이에 대해 “표준임대차계약서 작성은 공정거래위원회의 권장사항으로 강제할 수는 없다”면서도 “공사 현장 감독관들에게 표준임대차계약서 작성을 적극 권장하고, 관련 부서에도 이행 여부를 철저히 점검하는 등 조합원들의 권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현진 기자 lionel@cctoday.co.kr

제천=이대현 기자 lgija2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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