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개별 공시지가가 10년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경제 위기와 실물경제 침체에 따른 것으로, 그동안 부동산 시장 불안을 주도해 온 지역의 하락폭이 특히 컸다. 국토해양부는 28일 전국의 토지 3004만여 필지에 대한 개별 공시지가(1월 1일 기준)를 시장·군수·구청장이 29일 결정 고시한다고 밝혔다.

올해 공시되는 토지는 국·공유지 추가 등으로 작년보다 40만여 필지가 증가했다.

전국에 있는 총 토지의 81.2%가 공시된다. 개별 공시지가는 개별 토지의 1㎡당 가격을 공시하는 것으로, 재산세 등 각종 세금과 과세표준이 되고, 개발부담금 등 각종 부담금 부과 기준으로도 활용된다.

올해 공시지가는 총액기준으로 평균 0.81% 내려 외환위기 직후였던 1999년 이후 10년 만에 첫 하락이다.

충청권 3개 시·도별 변동률은 대전(-0.96%)과 충북(-0.29%)이 떨어졌고, 충남(0.25%)은 올라 대조를 보였다. 세부 지역으로 보면 충남 연기군이 3.95% 떨어져 전국에서 하락폭이 가장 컸다.

반대로 개발호재 덕에 6.11% 오른 충남 당진군은 군산시(14.22%)와 인천 서구(8.26%)에 이어 전국 3번째로 상승률이 높았다.

이번 개별 공시지가의 하락으로 재산세,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와 개발부담금 등 각종 부담금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공시지가 변동률은 마이너스였지만 공시되는 필지가 늘어난데 따라 공시지가 총액은 지난해(3226조 6719억 원)보다 38조 3854억 원 늘어난 3265조 573억 원을 기록했다. 개별 공시지가는 우편으로 개별통지되며, 국토해양부 및 시·군·구청 홈페이지를 이용하거나 시·군·구를 방문해 열람할 수도 있다. 이의가 있는 경우 내달 30일까지 이의신청을 할 수 있다.

한편 전국에서 가장 비싼 땅은 서울 충무로 1가 파스쿠찌 커피전문점으로 1㎡당 6230만 원, 최저는 경북 울진군 기성면 황보리에 소재한 임야로 1㎡당 82원으로 평가됐다.

박길수 기자 bluesk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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