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前) 대통령의 서거를 추모하는 추모제가 대전 중구 서대전시민광장에서 조문객 1만여 명이 모인 가운데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열렸다.
이날 추모제에 참가한 조문객들은 모두 한 손에 촛불을 든 채로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했다.
이날 추모제는 갑자스레 서거한 노 전 대통령의 명복을 바라는 지역민들의 마음을 담아 지난 26일 결성된 노 전 대통령 대전추모위원회가 마련한 것이다.
추모제는 원불교 대전교구의 천도제를 시작으로 열음굿, 추모영상 상영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노 전 대통령의 생전 영상이 상영되자, 영상을 지켜보던 많은 조문객들은 눈가에 눈시울을 붉혔고 일부 조문객은 눈물을 하염없이 흘리기도 했다.
김 모(48) 씨는 “노 전 대통령의 생전 모습을 영상으로 지켜보니까 흐르는 눈물을 감출 수가 없다”며 “하지만 우리 가슴 속에는 항상 노 전 대통령이 살아 계실 것”이라고 흐느꼈다. 또 노 전 대통령을 그리워하는 추모시 낭송과 추모노래 공연 등이 이어지면서 조문객들의 마음은 더욱 무거워졌다.
이 모(63·여) 씨는 “서대전시민광장에 분향소가 세워진 지난 24일부터 하루에 한 번 씩 이곳을 찾아 조문을 하고 있다”며 “올 때마다 갑자기 서거하신 노 전 대통령의 생각이 떠올라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처럼 많은 조문객들이 노 전 대통령을 그리워하며, 서거를 애도하고 있다. 분향을 하기 위해 줄을 선 조문객들의 행렬이 서대전시민광장을 에워싼 것도 모자라 중구 대사동 농협 충남본부까지 이어진 것.
또 분향하려는 조문객들 중에는 환자복을 입은 환자까지 섞여 있어 남녀노소 누구를 불문하고 모두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슬퍼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대전추모위원회 관계자는 “대전 시민들의 추모 물결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며 “한국사회의 고질적인 권위주의와 지역주의를 타파하기 위해 노력한 노 전 대통령의 명복을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말했다.
박진환·이성우 기자
동영상=허만진 영상기자 hmj1985@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