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지난주까지 국내 주식형펀드의 경우 수익 실현을 위한 자금유출이 지속된 반면 해외펀드는 오히려 자금유입이 이어졌다.

특히 이 가운데는 최근 다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원자재가 중심에 있다.

국제 원유를 비롯해 구리 등 각종 원자재 값이 급등세를 보이면서 이와 관련된 원자재 펀드 및 브릭스 등의 회복세가 뚜렷하다.

그러나 이 가운데에서도 수익률 차이의 정도가 크게 갈라지는 데다 지금까지 급등세를 보인 종목도 적지않은 만큼 앞으로의 추가 상승 여력에 대한 꼼꼼한 점검이 필요하다.

◆살아나는 러시아, 그 뒤엔 원자재가

지난해 국제 원유가격 급락과 함께 동반 폭락했던 러시아 펀드는 해외펀드 가운데 최악의 성적을 기록하며 추락했다.

특히 카자흐스탄 등 일부 관련 펀드는 -60~80%까지 추락하면서 투자자들을 공황상태로 빠지게 했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 회복과 함께 원자재 가격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러시아 펀드는 올 초 이후 최고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러시아 펀드의 상승은 직접적으로 국제 원유가격이 오르는 것과 가장 큰 상관관계가 있다.

올 초 배럴당 34달러까지 떨어졌던 미국 서부 택사스 중질유(WTI) 가격이 최근 60달러를 넘어서며 70% 이상 급등했다.

미래에셋 ‘브라질 러시아 업종대표 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종류A'의 경우 올 초 이후 수익률이 무려 58%를 기록했고, 기타 러시아 관련 펀드 대부분이 40% 대의 수익률을 올리면서 기세를 떨치고 있다.

원자재 가격의 상승으로 'JP모간천연자원 증권자투자신탁A(주식)'의 수익률도 연초 이후 49%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경우 다소 불안정한 정치적 변동성이 경제상황에 직결되는 만큼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원자재도 종류에 따라 수익률 천차만별

그러나 원자재 펀드라도 관련 원자재 종류와 기업에 따라 수익률은 천차만별이다.

펀드평가사 제로인 자료에 따르면 이달 중 'JP모간천연자원 증권자투자신탁A(주식)'는 올초 이후 46.69% 수익을 거뒀고, '슈로더이머징마켓 커머더티 증권자투자신탁 A종류A(주식)'와 '블랙록 월드광업주 증권자투자신탁(주식)(H)Class A'는 각각 30.8%, 22.3%을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산은 짐로저스애그리인덱스 특별자산투자신탁 1 농산물-파생형A'는 오히려 0.05%의 손실을 봤다.또 '미래에셋맵스로저스농산물 지수특별자산투자신탁(파생형)종류A'와 '우리Commodity인덱스플러스 파생상품 1Class C1'도 3.87%, 8.63%의 수익을 내는데 그쳤다.

어느 나라에 투자하느냐에 따라서도 결과가 판이하다.

지난해 파국적 부진이률 평가 받던 인도펀드는 지난주 마무리된 총선 이후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하루만에 17.34%나 치솟는 등 일주일 동안 무려 23.42% 폭등했다.

이 가운데는 인프라 투자 확대와 연료가격 상한제 완화 등의 기대로 산업재와 에너지 업종이 급등세를 보였다.

러시아 주식펀드도 유가 상승에 따른 에너지업종이 강세를 나타내면서 지난 한 주간 7.75% 상승했다.

브라질 주식펀드는 국제유가 상승으로 원자재 주가 급등을 주도하면서 일주일간 8.12% 상승했다.

◆적절한 종목 분산 필수

원자재 관련 인덱스펀드 가운데 농산물지수와 관련된 '신한BNPP애그리컬쳐인덱스플러스'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10.26%, '산은짐로저스애그리인덱스'도 9.11%로 비교적 양호한 성적을 기록했다.

반면 여러 원자재에 분산 투자하는 인덱스펀드인 '우리Commodity 인덱스플러스파생'와 '신한BNPP커머더티 인덱스플러스파생', '미래에셋맵스로저스 Commodity인덱스' 등의 1개월 수익률은 4~6%에 머물렀다.

그러나 분산투자하는 인텍스펀드는 장기적 관점과 인플레이션 헤지용으로 적합하기 때문에 안정성 면에서는 바람직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전언이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원유·천연가스 등 에너지자원 비중과 밀·옥수수 등 농산물 자원, 금·알루미늄 등 광물자원 등의 구성비율을 목표 수익률에 맞춰 편성할 것을 조언했다.

특히 주식형 원자재펀드는 일반 해외 주식형펀드와 수익률이 비슷해 분산효과가 크게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각종 상품에 골고루 투자하는 상품 인덱스형 펀드가 장기 분산투자와 인플레이션 헤지용으로 적합하다.

이재형 기자 180091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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