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가 지난해 9월 도심 속 모델하우스 대형 화재사고 직후 모델하우스를 사업부지 내에 설치하도록 하는 건축기준 개선(안)을 마련했지만 별반 달라진 게 없다.

올 들어 주택건설업체들이 속속 분양물량을 쏟아내면서 모델하우스를 찾는 관람객이 부쩍 늘고 있지만 모델하우스 대부분이 도시 중심지에 자리잡고 있는 것.

이에 따라 시가 모델하우스를 상업 및 다중 밀집지역이 아닌 사업부지 내 설치하는 것을 골자로 한 견본주택개선(안)이 현실에서 제대로 적용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시는 지난해 10월 20일부터 모델하우스 건축기준 개선(안)을 시행, 모델하우스를 사업부지 내에 설치하고 사업부지외 지역은 경계선으로부터 6m 이상(기존 3m) 띄워 건축하도록 했다.

또 소방시설(스프링클러설비 등)을 갖추도록 했으며 상업지역 내 동일 대지 안에서 2개동 건축 때에도 12m 띄워 화재발생 때 연소확산을 막도록 했다.

이후 대한주택공사 대전충남지역본부는 대전 도안지구 6블록 ‘휴먼시아’ 모델하우스를 아파트 신축현장에 축조해 관람객을 맞고 있다.

그러나 올 들어 분양에 나선 건설사 대부분은 시가 마련한 모델하우스 건축기준 개선(안)과는 달리 모델하우스를 접근성 등이 뛰어난 도시 중심지에 마련하고 있다.

실제 계룡건설이 시행·시공하는 학하지구 ‘리슈빌 학의 뜰’ 모델하우스는 대전시 서구 탄방동 로데오타운 옆에 위치해 있다.

제일건설이 시행·시공하는 학하지구 ‘오투그란데 미학 1차’ 모델하우스도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점 맞은편에 자리잡고 있다.

또 피데스개발이 시행하고 한라건설이 시공하는 도안지구 14블록 ‘파렌하이트’ 모델하우스는 유성 네거리~충남대 구간 도로변에 있다.

이와 함께 시가 상업지역 내 동일 대지 안에서 모델하우스 2개동을 건축할 경우 12m 띄워 화재발생 때 연소확산을 막도록 했지만 현재 ‘오투그란데 미학 1차’와 도안지구 15블록 ‘우미 린’, 대덕테크노밸리 ‘디티비안(DTVAN)’ 모델하우스 3개 동이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점 맞은편에 딱 붙은 채로 나란히 위치하고 있다.

이 뿐만이 아니라 올 하반기 분양에 나서는 건설사들 또한 도시 중심지에 모델하우스를 오픈할 계획이다.

금성백조주택은 올 하반기 도안지구 13블록에서 예미지 694가구(115.7㎡형·3가지 타입)를 분양할 예정이나 모델하우스는 서구 둔산동 계룡네거리에 있는 주택전시관에서 오픈할 예정이다.

신안종합건설도 도안지구 8블록에서 ‘신안인스빌 리베라’ 브랜드로 540가구를 오는 7월 분양할 예정이나 모델하우스는 둔산동 사학연금회관 옆에 위치해 있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각 건설사에서는 관람객들이 쉽게 찾아 올 수 있는 도심 중심지에 모델하우스를 마련해 모델하우스 위치를 놓고 시와 건설사 간 기본적인 입장차이가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박길수 기자 bluesk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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