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적이고 세련된 인테리어를 지닌 식당은 드물지만, 토속적인 정감이 물씬 묻어나는 아기자기한 맛집들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공주를 생각할 때 가정 먼저 떠올리는 것이 칼국수다.
인근 대전만 해도 '공주칼국수'라는 상호로 문을 연 음식점이 80여 곳에 달할 정도로 공주칼국수의 명성이 대단하다. 공주시민들은 칼국수를 대표음식으로 꼽는 데 주저하지 않지만, 정작 공주의 유명 맛집들이 내놓고 있는 칼국수는 매운 것과 거리가 멀다.
공주지역은 전통적으로 한우 사골 등을 푹 고아 만든 육수를 사용해 담백하고 구수한 맛이 특징이며, 최근 바지락 등 해산물을 듬뿍 넣어 시원한 맛을 더하고 있다. 칼국수와 돼지수육은 궁합이 잘 맞아 수육을 먹은 뒤 시켜 먹는 칼국수가 별미다. 들깨수제비가 일품인 고향손칼국수, 우리밀을 사용하는 고가네칼국수, 해물칼국수가 시원한 전원일기, 한양손칼수 등이 유명하다.
버섯전골로 알려진 갑사 입구의 수정식당, 더덕정식이 맛깔스런 마곡사 입구의 태화식당, 동학사집단시설지구 주차장에서 동학사 방향으로 밀집돼 있는 식당들의 산채비빔밥 등은 푸짐함은 물론 영양학적으로도 모두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말 그대로 건강음식이다. 여기에 국내 최대의 밤 생산 '메카'인 공주시에서 생산된 밤으로 빚은 달착지근한 밤막걸리라도 한 잔 곁들이면 금상첨화다.
공주의 또 다른 별미로 반포면 마암리 금강변(청벽)에 밀집해 있는 장어구이 전문점도 빼놓을 수 없다. 1950년대 어부인 어씨와 배씨가 금강에서 잡은 장어를 조리해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청벽 장어'가 유명해졌으며, 지금은 금강장어대가, 청벽가든, 엣날어씨네, 배씨네, 청벽나루터, 어씨네본가 등 7곳이 성업 중이며, 구수한 민물참게 요리 또한 일품이다.
공주시청 홈페이지에서 '문화관광항목'을 클릭한 뒤 하단부의 '맛집' 아이콘을 클릭하면 공주시와 '맛집 선정위원'들이 엄선해 놓은 공주지역의 맛있는 음식점 100곳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공주=이성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