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여행은 즐겁다.

현대적이고 세련된 인테리어를 지닌 식당은 드물지만, 토속적인 정감이 물씬 묻어나는 아기자기한 맛집들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공주를 생각할 때 가정 먼저 떠올리는 것이 칼국수다.

인근 대전만 해도 '공주칼국수'라는 상호로 문을 연 음식점이 80여 곳에 달할 정도로 공주칼국수의 명성이 대단하다. 공주시민들은 칼국수를 대표음식으로 꼽는 데 주저하지 않지만, 정작 공주의 유명 맛집들이 내놓고 있는 칼국수는 매운 것과 거리가 멀다.

   


공주지역은 전통적으로 한우 사골 등을 푹 고아 만든 육수를 사용해 담백하고 구수한 맛이 특징이며, 최근 바지락 등 해산물을 듬뿍 넣어 시원한 맛을 더하고 있다. 칼국수와 돼지수육은 궁합이 잘 맞아 수육을 먹은 뒤 시켜 먹는 칼국수가 별미다. 들깨수제비가 일품인 고향손칼국수, 우리밀을 사용하는 고가네칼국수, 해물칼국수가 시원한 전원일기, 한양손칼수 등이 유명하다.

   
공주지역은 71%가 산지이고, 계룡산 등 크고 작은 산이 많아 취나물, 고사리, 더덕 등 임산물이 그 어느 곳보다 풍부하다. 또한 갑사와 마곡사, 동학사, 신원사 등 삼국시대에 세워졌다고 전해지는 유서 깊은 고찰이 위치해 있다. 그래서 공주를 방문한 이들이 꼭 먹어봐야 하는 건 역시 산채정식과 산채비빔밥이다.

버섯전골로 알려진 갑사 입구의 수정식당, 더덕정식이 맛깔스런 마곡사 입구의 태화식당, 동학사집단시설지구 주차장에서 동학사 방향으로 밀집돼 있는 식당들의 산채비빔밥 등은 푸짐함은 물론 영양학적으로도 모두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말 그대로 건강음식이다. 여기에 국내 최대의 밤 생산 '메카'인 공주시에서 생산된 밤으로 빚은 달착지근한 밤막걸리라도 한 잔 곁들이면 금상첨화다.

공주의 또 다른 별미로 반포면 마암리 금강변(청벽)에 밀집해 있는 장어구이 전문점도 빼놓을 수 없다. 1950년대 어부인 어씨와 배씨가 금강에서 잡은 장어를 조리해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청벽 장어'가 유명해졌으며, 지금은 금강장어대가, 청벽가든, 엣날어씨네, 배씨네, 청벽나루터, 어씨네본가 등 7곳이 성업 중이며, 구수한 민물참게 요리 또한 일품이다.

공주시청 홈페이지에서 '문화관광항목'을 클릭한 뒤 하단부의 '맛집' 아이콘을 클릭하면 공주시와 '맛집 선정위원'들이 엄선해 놓은 공주지역의 맛있는 음식점 100곳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공주=이성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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