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당진, 공주~서천 고속도로가 개통됨에 따라 공주시의 관광산업도 획기적인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기대된다. ‘5도(都)2촌(村) 주말도시’를 표방하는 공주시가 고속도로 개통으로 공산성과 무령왕릉 등 백제고도의 찬란함을 마음껏 뽐낼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교통이 불편해 백제의 신비가 서려있는 공주를 찾고 싶어도 선뜻 발길을 옮기지 못했던 이들에게 국보급 문화재와 보물의 진수를 전달할 수 있는 알짜배기 여행을 선사할 수 있는 길이 확 트인 점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주중 5일은 도심에서 보내고 주말 이틀은 공주에서 편안히 지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공주시의 ‘5도 2촌 주말도시’ 육성사업도 진가를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조선조 문장가 남수문(南秀文)이 금강의 아름다움에 한껏 취해 그의 ‘독락정기’에서 굽이쳐 도도히 흐르는 금강을 바라보며 황홀경에 빠진 것처럼 공주에 오면 빼어난 천년고도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것도 매력으로 손꼽힌다.

   
백제의 왕도 ‘웅진(熊津)’을 수호하기 위해 축조한 공산성은 물론, 1500년 고이잠든 백제의 혼이 깨어날듯 당당한 지존의 품위를 드러내는 송산리 고분군(무령왕릉), 백제의 위엄을 송두리째 품어안은 국립공주박물관, 1894년 동학혁명군의 최대격전지인 우금치 등 볼거리가 풍부하다. 게다가 닭의 벼슬을 머리에 쓴 용이 한반도 중원에 자리를 잡고 누운 듯 영험한 기운을 뽑내는 계룡산도 공주시의 자랑이다.

하지만 중부 내륙에 위치해 있고 교통망이 그리 좋지 않았던 탓에 선뜻 공주를 찾지 못했던 외지 관광객들에게는 대전~당진, 공주~서천 고속도로 개통은 반가운 소식으로 다가올 게 분명하다. 그러나 접근성이 크게 좋아진 만큼 당일 관광객이 늘어나고 숙박관광이 감소하는 등 이탈성이 증가할 수 있다는 점은 공주시가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있다. 머무르지 않고 단순히 스쳐가는 것만으로는 지역경제 활성화에 별다른 도움을 줄 수 없기 때문이다. 때문에 공주시가 ‘2010 대백제전’에 대비하고 역사문화관광도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추진해온 관광인프라 구축을 위한 노력들이 어떤 효과를 거둘지 관심이 모아진다.

대백제전 핵심시설인 '고마복합예술센터'는 부지 6만 6291㎡에 야외공연장과 스튜디오, 예술센터 등이 조성될 예정이며, 인공연못 중앙에 위치한 인공섬 형태로 들어서게 되는 예술센터 역시 공주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공산성과 무령왕릉 등 일부 유적지에 집중되는 관광객들을 구도심으로 유인하기 위한 ‘보행 관광루트 조성계획’도 공주 관광의 묘미를 더해 줄 백미로 손꼽히고 있다. 전국 최고의 교통요충지로 떠오른 공주시가 고속도로 개통의 호기를 관광산업 발전으로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공주=이성열 기자 lsyyy@cctoday.co.kr

나인문 기자 nanew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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